최용수 FC서울 감독은 경기 전 "방심이 최대의 적"이라며 "상대를 떠나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최 감독은 고비마다 대구에 발목이 잡혔다. 4월말 최용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승격된 후 6경기 무패(5승1무)를 달리다 5월 21일 안방에서 대구에 0대2로 패했다. 첫 패배의 멍에였다. 9월 9일 원정경기도 아픔이 컸다. 대구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연루돼 5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6경기 무승(2무4패)의 암울한 분위기였다. 누가 예상하더라도 승부의 추는 서울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전망을 깼다. 시즌 최다인 7연승을 달리던 서울은 1대2로 패했다.
운명은 묘했다. 최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뗐다. 정식 감독으로 데뷔전 상대가 대구였다. 서울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와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승점 2점에 만족해야 했다. 삼바 축구'로 무장한 대구는 악조건이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지넬손(26)과 레안드리뉴(27)의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해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발급되지 못했다는 것이 대구측의 설명이다. 그라운드에는 완전 이적한 마테우스 뿐이었다.
대구는 역습 상황에서 전반 13분 강 용이 골문을 열며 1-0으로 앞섰다.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인 브라질의 모아시르 감독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반 22분 부진한 데얀을 교체하며 반전을 노렸다.
동점골은 후반 18분 터졌다. 하대성의 기막힌 스루패스를 몰리나가 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 35분 김현성이 골대를 맞히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