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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첫 등판 154km 던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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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적을 옮긴 다르빗슈 유(26)다.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다르빗슈는 지난 달 텍사스와 6년 간 옵션 포함 7000만달러(약 781억원)에 계약했다. 텍사스가 다르빗슈의 원 소속팀 니혼햄에 포스팅비 5170만달러(약 577억원)를 내줬으니 몸값이 무려 1억2170만달러(약 1358억원)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1억310만달러(약 1151억원)를 훌쩍 넘었다.

다르빗슈의 풀네임은 세파트 파리드 유 다르빗슈(Sefat Farid Yu Darvishsefad). 1m96의 장신인 다르빗슈는 널리 알려진대로 이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빼어난 야구실력 뿐만 아니라 사생활로도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지난달 탤런트 출신 아내 사에코와 이혼하면서 여러가지 말이 나왔고, 최근에는 골프선수 고가 미호와 결혼설이 나왔다.

이래 저래 화제가 되고 있는 다르빗슈가 텍사스 스프링캠프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다르빗슈는 스프링캠프 합류 9일 만인 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텍사스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진 청백전에 등판해 시속 154km짜리 직구를 선보였다. 다르빗슈는 세번째 타자 해밀턴 타석 때 볼카운트 2볼에서 154km짜리 투심을 던졌다. 첫 실전 등판에서 보란듯이 광속구를 뿌린 것이다. 더구나 이날 피오리아 구장에는 초속 8m 강풍이 불고 있었다.

물론, 보통 투수들은 캠프 초반 전력 피칭을 하지 않는다. 캠프는 어디까지나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시즌 개막에 앞서 페이스를 조절하고 끌어올리는 시기다. 다르빗슈도 "매년 이 시기에는 감각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례적인 강속구에 텍사스 코칭스태프는 물론, 경기장을 찾은 타 구단 과계자들도 깜짝 놀랐다.

니혼햄 시절 다르빗슈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기록한 최고 스피드는 시속 156km. 지난해 3월 3일 야쿠르트와의 시범경기에서 찍었다. 2009년 3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100마일(161km)를 던진 적도 있다.

이날 첫 타자인 이안 킨슬러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다르빗슈는 엘비스 앤드러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해밀턴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마지막 타자인 애드리언 벨트레는 2루수 땅볼로 잡았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이었다. 킨슬러의 경우 3개 연속 볼을 기록한 뒤 풀카운트로 끌고가 범타로 막았다.

바람의 영향으로 제구력이 흔들린 다르빗슈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