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이유있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끊임없는 품질 개선이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현지 업계의 평가다.
▲ 아반떼, 북미 올해의 차 석권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지난달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이번 수상으로 현대차는 2009년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북미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 해 동안 출시된 신차 중 연간 5000대 이상 판매된 모델을 대상으로 품질, 디자인, 안전도, 핸들링, 주행 만족도 등 평가를 거쳐 자동차 전문기자 5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아반떼는 2012 북미 올해의 차 선정에 이어 지난 16일 2012 캐나다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북미지역 올해의 차를 휩쓸었다. 이번 캐나다 올해의 차에는 아반떼와 함께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K5(현지명 옵티마)가 최종 후보에 올라 현대·기아차 3개 모델이 나란히 경쟁을 펼쳤다.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가 시작된 아반떼는 지난해 총 17만 2,669대가 판매되면서 현대차의 미국시장 연간 최대 판매량을 나타냈다. 캐나다에서도 3만 4,683대가 팔리며 캐나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 제네시스 내구품질, 벤츠·BMW 제쳐
지난 1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12년 내구품질조사(VDS)에 따르면 현대차 제네시스는 중형 고급차 부문(Midsize Premium Car)에서 현대차 역대 최고 점수로 1위를 기록했다.
제이디파워의 내구품질조사는 구매 후 3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변속기, 주행, 조향 등의 202개 세부항목에 대해 자동차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화한 것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이번 내구품질 조사에서 현대차 차종 중 역대 최고점수인 81점을 기록하며, 벤츠 E-클래스(83점), BMW 5시리즈(121점)를 제치고 중형 고급차 부문 내구품질 1위에 올랐다.
특히, 제네시스는 이번 내구품질조사에서 출시 후 3년이 지나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된 신차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반떼 역시 전년도 109점에서 3점이 향상된 106점을 기록하며, 동급 17개 차종 중 3위에 올라 2년 연속 내구품질 우수차량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전체 브랜드평가에서도 125점으로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일반 브랜드 4위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는 혼다(131점), 닛산 (152점), 폭스바겐(169점)등을 제쳤으며,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148점), BMW(154점)보다도 크게 앞섰다.
▲ 현대차, 북미서 제값 받는다!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반떼는 북미 시장에서 도요타 코롤라나 혼다 시빅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서 일본차 브랜드와의 가격 격차를 좁혀지고 있는 것.
최근 에드먼즈닷컴의 발표에 따르면 아반떼는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평균 1만 9,711달러에 판매됐다. 이는 도요타 코롤라보다 1,500달러, 혼다 시빅보다 300달러나 비싼 가격대지만, 아반떼의 북미시장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보다 40.5%가 늘었다.
중형차인 쏘나타도 도요타, 혼다와의 가격 격차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쏘나타의 미국 현지 가격은 2002년 이후 33%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시장 내 쏘나타의 평균 가격은 2만 3,259달러로 어코드보다 860달러, 캠리보다 500달러 싸게 판매됐다.
최근 북미시장에 진출한 그랜저HG(현지명 아제라)는 구형 그랜저보다 6,000달러 오른 3만 2,875달러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도요타의 준대형차인 아발론(3만 3,955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해 북미시장 판매 목표를 4.5% 늘어난 67만 5,000대로 잡았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북미시장에 신형 싼타페, 그랜저HG, 엘란트라(아반떼) 쿠페, 투어링(신형 i30)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미시장에 신형 싼타페 등 신차 4차종을 출시하며 판매량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카 정치연 기자 chiyeon@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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