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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화려한 복귀' 이동국 "전주라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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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귀전이었다.

대표팀에만 서면 작아졌던 이동국(전북)이 마음의 상처를 모두 씻어냈다. 이동국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친선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몰아쳤다. 지난 2010년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골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약 2년 만에 A매치 골을 터트리는 감격을 누렸다. '스승' 최강희 감독의 A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보란듯이 릴레이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무한믿음에 보답했다.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후 굳은 표정의 이동국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외면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던 그가 다시 인터뷰장에 섰다. 표정이 밝았다.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최강희 감독님의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 새로 대표팀이 만들어진 후 가진 첫 경기였는데 편했다. 이겨서 기쁘다."

이동국의 비상을 이끈 원동력은 '편안함'이었다.

벤치에는 '스승' 최 감독이 앉아있었다. 그가 누빈 그라운드는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이었다. 마치 소속팀 전북의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는 "홈(전주)에서 대표팀 경기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팀에서 하는 경기라는 생각으로 나섰다. 분위기가 익숙해 편했다"며 웃었다.

경기 내내 그의 이름을 외친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홈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정말 좋다. 팬들이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원톱 공격수 이동국은 전반에 한상운(성남) 이근호(울산)과 삼각 편대 공격진을 형성했다. 위 아래와 좌우로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진을 유린했다. 첫 호흡 치고는 만족스러운 듯 했다. 이동국은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며칠 훈련하며 빠르게 팀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첫 경기였지만 편했다."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첫 찬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첫 찬스를 살리면 상대가 급하게 나오게 된다. 첫 찬스를 골로 만들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