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27·울산 현대)는 최강희호 1기 중 여러모로 주목을 받는 선수다.
지난 3년 간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면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주빌로 이와타와 감바 오사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J-리그 득점 랭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년 만에 일본 생활을 정리한 이근호는 지난해 '철퇴축구'로 K-리그 준우승을 달성한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
24)과 '빅 앤 스몰(Big and Small)' 투톱 조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이근호를 불러들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측면 윙어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근호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근호는 20일 전남 영암의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진행된 A대표팀 훈련에 앞서 "국내 복귀 시발점인 쿠웨이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새로운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쿠웨이트전에서) 기필코 승리를 거둬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근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까지 합류했으나, 최종명단에 들지 못하면서 쓸쓸히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출범한 조광래호에서도 수 차례 테스트를 받았지만,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이에 대해 이근호는 "이번에는 내 특기를 모두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이 뛰고 스피드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많은데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최전방에서 뛰는 것이 편하지만, 측면에서도 분명해 내 장점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최 감독은 자체 연습경기에서 이근호를 오른쪽 윙어로 배치했다. 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