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가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18일과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카라의 단독 공연 '카라시아'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에는 매일 2만명 씩 총 4만명의 팬들이 몰렸는데, 이중에는 일본 팬들도 대거 포함돼 '열도 정복'에 성공한 카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 샤이니 민호 종현과 비스트 손동운, 쥬얼리 은정, 포미닛 소현 등 동료 연예인들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스텝' '워너' '점핑' 등 신나는 댄스곡으로 시작된 이번 공연은 '카라의 5년'을 집대성한 자리였다. 멤버들은 '엄브렐라' '데이트' 등 깜찍 발랄한 무대 부터 '루팡' '미스터' 등 섹시한 무대까지 상반된 컨셉트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또 일본에서 발표한 '윈터매직' '제트코스터 러브'를 불러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멤버들이 직접 기획한 솔로 무대는 일취월장한 이들의 실력이 한 눈에 드러난 자리였다. 박규리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에 수록된 '마리아'에 맞춰 남자 댄서와 열정적인 탱고를 추며 도발적인 무대를 꾸몄다. 한승연은 동물 탈을 쓴 댄서들과 함께 깜찍한 매력을 발산했다.
니콜은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에 맞춰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였고, 빨간 미니 원피스를 입은 구하라는 섹시 라틴 댄스를 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막내 강지영은 기타 연주와 함께 '엄브렐라' 어쿠스틱 버전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데뷔 5년간 '생계형 아이돌'에서 대표 '한류스타'로 성장, 그룹 해체 위기까지 넘기며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던 카라는 첫 단독 공연에 감회가 새로운 듯 결국 공연 막바지에서 눈물을 보였다. 구하라는 "데뷔 후 가족들을 못봤는데 오늘 다 와주셨다"며 눈물을 흘렸고, 박규리는 "어머니가 얼마 전 수술을 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니콜 역시 "변함없이 사랑해준 팬들에게 고맙다"며 울먹였다.
2시간 여에 걸친 공연은 최대 히트곡 '미스터'와 함께 마무리 됐다. 하지만 관객들은 '앙코르'을 외치며 자리를 뜨지 않았고, 결국 멤버들은 '프리티 걸' '걸스 비 엠비셔스' '록 유' 3곡을 추가로 불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 공연을 마무리 한 카라는 일본 5개 도시를 포함,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6~7개국을 돌며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