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ACL PO앞둔 포항, 든든한 지원군은 '추위'

by

포항이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태국 촌부리FC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바로 '한파'다.

기상청은 경기가 열릴 18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의 최고 기온을 1℃로 예상했다. 포항의 2월 평균기온 3.1℃에 비해서는 낮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 인도네시아와 제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마친 포항은 현재는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하며 날씨에 적응하고 있다. 선수들로서는 날씨 때문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촌부리 선수단은 다르다. 입국전부터 포항에 연락해 기온을 물었다. 최근 영하로 떨어졌다는 답변에 아연실색했다. 그도 그럴것이 태국의 연평균기온이 28℃다. 가장 추울 때도 20℃안팎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포항은 북극이나 다름없다.

나름 준비를 다했다. 창고안에 있는 긴팔 트레이닝복을 모두 꺼냈다. 그런데 포항의 겨울을 나기에는 턱없이 얇았다. 팀 유니폼 가운데서는 더 두꺼운 옷이 없었다. 부랴부랴 태국 A대표팀에 연락해 파카를 빌렸다. 16일 촌부리 선수단은 모두 태국 A대표팀의 파카를 꺼내 입고서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방한을 위해 A대표팀으로의 변신까지 감행한 셈이었다.

재치넘치는 해결책이었지만 또 다른 작은 문제를 낳았다. 가슴에 새겨진 A대표팀 문양을 없애야 했다. 빌려온 옷이라 문양을 강제로 떼낼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섣불리 테이프를 붙일 수도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테이프를 뜯어낼 때 옷감에 상처를 줄 수도 있었다.

포항 관계자는 "촌부리 측에서 문양을 가려줄 방안에 대해 물었다. 도와주고 싶은데 이런 일을 해봤던 경험이 없어서 뭐라 답변을 못했다. 아시아가 넓기는 넓은가보다"라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