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비야스-보아스 첼시 감독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보아스 감독과 첼시 선수들이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지켜보는 앞에서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보아스 감독은 12일 에버턴전 패배(0대2) 후 휴식을 취소하고 13일 전격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나와 리그 5위까지 떨어진 것에 대해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휴식일을 뺏긴데 이어 구단주의 질타까지 들은 선수들은 보아스 감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전술, 운영 방법과 선수 선발까지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이 장면을 목격했고, 선수들에게 감독을 경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훈련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경질에 관해선 일가견이 있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이같은 상황까지 목격하고 가만히 있을리 없다. 만약 나폴리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결과마저 좋지 않다면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아직 보아스 감독의 대체자를 준비하지 않았지만, 2008년처럼 거스 히딩크 감독을 구원투수로 기용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2008년 경질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후임으로 임시 지휘봉을 잡아 첼시를 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