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열심히 했어요. 이젠 괜찮아요."
14일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오만전 소집 훈련을 위해 파주NFC에 들어서던 윤석영(22·전남)이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괜찮아요"라며 오른발목을 씩씩하게 돌려보였다.
발목 부상으로 6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서지 못했다. 카타르 적응훈련 중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초 동계훈련 때 다친 발목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귀국하자마자 수원의 JDI센터를 향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9시간 '나홀로' 혹독한 재활에 몰입했다. 사우디전 왼쪽 풀백으로 나섰던 전남 유스 1년 후배이자 절친인 황도연(21·대전)이 오른팔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마음이 아팠다. 런던행 사활을 건 오만전에서 황도연의 몫까지 해내기로 이를 악물었다. 오른쪽 풀백 오재석(22·강원)과 소집 때마다 한방을 나눠쓰며 런던행 꿈을 다져가고 있다. "무조건 이겨야죠. 오만한 오만한테는"이라며 남다른 승부욕을 불태웠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이날 오후 공식 인터뷰에서 윤석영, 황도연의 잇단 부상으로 인한 왼쪽 수비 공백을 우려하는 질문에 자신있게 '윤석영 카드'를 언급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홍명보호의 주전 풀백으로 활약해온 든든한 윤석영이다. 홍 감독은 "윤석영이 많이 회복됐다. 사실 사우디전에서도 기용할 수 있었지만, 선수의 장래를 위해 포기했다. 그 경기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팀 전력에 매우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회복세가 좋다고 하니 오만전 출전은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윤석영은 이날 오후 파주NFC 내 풋살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스트레칭, 러닝 등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세트피스 훈련에선 김태영 코치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트레이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특유의 날선 왼발 크로스를 잇달아 올렸다. 쓰디쓴 사우디전 결장이 몸과 마음엔 오히려 좋은 약이 됐다. 완연한 회복세를 입증했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