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1'은 먼지였던 아이들이 별이 되는 이야기다. '드림하이2'는 별들의 전쟁이다."
지난해 뜨거운 화제를 낳았던 KBS2 '드림하이'의 시즌2가 지난달부터 방영되고 있지만 시청자 반응이 미지근하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빛과 그림자'와 SBS '샐러리맨 초한지'가 먼저 방영을 시작하면서 월화극 승기를 선점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드림하이2' 자체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다.
"전편에서 김수현이 연기했던 송삼동과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 "억지 설정에 개연성 없는 전개가 난무한다", "엄기준이 연기한 강오혁 선생님과 같이 극의 중심을 잡아 줄 배역이 없다는 게 문제다" 등 원인 분석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방송가 속설 중 하나인 속편 징크스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드림하이2'를 바라보는 시선이 전편과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부에서는 보기 불편한 드라마가 됐다는 볼멘소리마저 나온다. 그 밑바탕에는 '드림하이2'가 달라진 아이돌들의 위상 만큼이나 한층 두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평가가 깔려 있다.
지난해 시즌1이 세계적인 스타 K를 향한 기린예고 학생들의 도전을 그렸다면 '드림하이2'는 시작부터 이미 스타가 된 아이돌들이 등장한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순수한 모습을 그렸던 전편과 달리 '드림하이2'는 이미 어른들의 세계를 알아버린 아이돌들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발연기'를 하고 있지만 연기자가 꿈인 리안(박지연)은 소속사를 옮기고 싶지만 후환이 두려워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같은 소속사 동료인 JB(제이비)에게 "걸그룹 얼굴 담당에 만족해야지…"라는 비아냥을 듣는 현실은 더욱 참담하다. 폭력사건에 휘말린 이든의 시우(박서준) 역시 소속사의 퇴출 방침에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을 뿐이다.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연예인 스캔들도 담아냈다.
지난해 시즌1이 송삼동이라는 순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청소년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그려냈던 것과 분명 대조를 이룬다. 리얼리티를 추구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드림하이2'의 주시청층이 10대 청소년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드라마의 접근 방식이 조금은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드림하이2'가 전편과는 다른 방향에서 아이돌들을 다루다보니 시청자들에게 다소간 낯섦과 불편함으로 다가가는 듯하다"면서 "그러나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좀 더 분명히 드러날 것이며 또한 색다른 재미를 안기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가상이긴 하나 '미성년 연예인 특별 보호법'에 따른 연예활동 제한이라는 설정을 어떻게 풀어내느냐 역시 이 드라마가 안고 있는 숙제다. 처음부터 전편과 다른 목표를 안고 출발한 드라마라면 이를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