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파문이 터진 8일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국은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사무국 직원들은 계속되는 팬들의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 일부 팬들은 "배신감이 크다. 이제까지 봤던 티켓 가격을 환불해달라"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마친 KOVO는 오후 2시 사건에 대해 공식 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일단 수사를 맡고 있는 대구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의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김홍래 KOVO 홍보팀장은 "지난해 전구단 선수들을 상대로 윤리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당혹스럽고 팬들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팀장은 "열흘 전에 이 사실을 접했다. 각 구단에 철저한 자체 수사를 요청했다. 언론에 나온 3명 외에는 아직 연루된 선수는 없다. 조사를 받은 3명 선수들도 아직 기소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일단 말을 아꼈다. 2월 말이나 3월 초 예정되어 있는 검찰의 공식 발표 이후에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팀장은 "수사를 맡고 있는 대구지검과 연락은 하고 있지만 아직 알고 있는바가 별로 없다. 검찰 발표가 나면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