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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심판 스페인 전훈장에 조제 무리뉴 감독 등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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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벨라에서 전지훈련 중인 K-리그 심판진은 최근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장 조제 무리뉴 감독이 1일(한국시각) 자신들이 진행하는 CSKA모스크바(러시아)-비데오톤(헝가리) 간의 마벨라컵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몰려드는 취재진 속에서도 그라운드를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고 돌아갔다. 현지에서 심판진과 함께 머물고 있는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무리뉴 감독인 줄 모르고 '왜 저렇게 취재진이 많나'했는데, 알고보니 무리뉴였다"고 밝혔다.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인 마벨라는 레알 마드리드의 연고지인 마드리드에서 차로 6시간 거리에 떨어진 먼 곳이다. 프리메라리가 일정이 한창인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이 굳이 마벨라까지 발걸음을 한 것은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대비 차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2일과 3월 7일 각각 CSKA모스크바와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을 치른다. 아직까지 꽤 시간이 남아 있는 편이고, 스카우트를 러시아로 보내 전력을 탐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벨라라면 마드리드에서 차로는 멀지만 1시간 정도의 비행을 거쳐 당도할 수 있는 거리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CSKA모스크바가 새 시즌을 앞두고 여러 선수들을 데리고 마벨라에 와 있는 상태인데, 무리뉴 감독이 이 점을 감안해 직접 경기를 보면서 전력을 탐색하는 쪽을 택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K-리그 심판진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마벨라는 무리뉴 감독 외에도 잇단 스타들의 방문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때 유럽 무대를 평정했던 공격수 안드레이 세브첸코(우크라이나)는 마벨라컵에 참가한 디나모 키예프 소속으로 현지를 찾았다. 이장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도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참가를 앞두고 전력 담금질을 위해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