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울
얄궂은 운명이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꼭 넘어야 할 상대가 친정팀 FC서울이다. 하지만 차라리 잘 됐다. 상대를 알면 공략 방법도 쉽게 떠오르는 법.
지난해까지 서울 2군 감독을 지낸 최진한 감독은 "내가 서울을 잘 안다"며 운을 뗐다. 서울 선수들의 면면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가장 먼저 '데얀 봉쇄령'을 내렸다. 그는 "서울의 공격은 데얀만 막으면 된다. 공간을 내주면 안된다. 데얀은 거친 수비를 싫어하니 이런 점을 생각하고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에게는 "데얀이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촘촘히 수비해야 한다. 경고를 받더라도 적극적으로 밀착 마크하라"는 특별 주문까지 했다. 정규리그의 경고는 6강 플레이오프까지 승계가 되지 않는다. 최 감독은 "우리는 발이 빠르고 공간 침투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윤일록을 앞세워 서울의 뒷공간을 침투하겠다"고 했다.
기분 좋은 징후도 많다. 최 감독의 고향인 진주에서 경기가 열리는데다 창원을 벗어나 치른 홈경기에서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6승6무)다. 또 홈에서 서울만 만나면 유난히 신을 냈다. 6경기 무패다.
최 감독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에게 선전포고 했다. "서울 홈(5월 15일 3대1 서울 승)에서는 우리가 졌지만 이번에는 절대 패하지 않는다. 용수, 네가 선배에게 양보해라."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