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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가 한국 심판 파견 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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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내 심판 불신은 요즘 위험수위다. 지난 15일 성남-수원의 FA컵 결승 오프사이드 오심과 다음날 인천-서울전 판정 번복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K-리그 지도자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팬들은 분노했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심판들의 마음은? 오심에 대해선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지만 특정팀을 일부러 봐준다는 일부 주장에는 허탈감마저 든다.

심판들의 자질 개선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오히려 해외에서 K-리그 심판 모시기가 한창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근 중국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공문을 보내 중국 FA컵 준결승에 한국 국제심판을 파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프로축구연맹과 협조, 지난 19일 열린 중국 FA컵 준결승 두 경기(산둥-베이징, 톈진-상하이)에 주심 2명과 부심들을 보냈다. 주심 2명은 K-리그 주심이었고, 부심 역시 국제심판들이었다. 권종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중국축구협회에서는 예전부터 한국 심판들의 자질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작 국내에선 FA컵 결승 등 불미스런 일이 많아 곤혹스럽다. 우리 심판들도 더 나은 판정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처럼 한국 심판을 원하는 이유는 혼탁해진 자국축구 때문이다. 중국은 2년전 후진타오 국가 주석까지 나서 축구계 비리 척결을 시도했다. 난융 중국 축구협회 부주석과 셰야룽 전 중국 축구협회 부주석 등 축구계 거물들이 연이어 쇠고랑을 찼다. 뒷돈 거래와 승부조작, 국가대표 선수 발탁에 검은 손이 힘을 발휘한 사실 등이 밝혀졌다.

이번 중국 FA컵 준결승에서도 경기가 과열돼 한국인 주심이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를 뽑아들고 경기후 패배팀 감독은 주심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다음달 19일 열릴 예정인 중국 FA컵 결승(산둥-텐진)에도 한국 심판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