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동부로서는 부끄러운 경기. 경기 전 강동희 감독은 "외곽슛이 잘 들어가서 6연승을 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4쿼터까지 3점슛 성공률은 18%. 28개를 시도해 5개만 들어갔다. 프로경기라고 보기에는 민망한 수치. 삼성 외곽수비가 타이트했던 것도 아니었다.
63-64로 동부가 뒤진 4쿼터 종료 27.8초. 네 차례의 3점슛이 모두 실패하고, 또 다시 황진원이 던진 3점포가 드디어 림에 꽂혔다. 그러나 7초 뒤 삼성 이승준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결국은 연장전. 동부 용병 로드 벤슨이 노련했다. 삼성 라모스를 5반칙 퇴장시켰다. 연장 1분50초가 남은 71-72로 동부가 뒤진 상황. 이승준마저 기어이 5반칙으로 쫓아냈다.
반면 동부는 김주성과 벤슨이 끝까지 버텼다. 이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1분19초를 남기고 안재욱의 3점포가 터졌다. 사실상의 결승포.
연장접전 끝에 동부가 웃었다.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벤슨(23득점, 11리바운드) 김주성(27득점, 9리바운드)를 앞세워 81대76으로 승리, 7연승을 달렸다.
민망한 승리였다. 최종 3점슛 성공률은 20%(30개 시도 6개 성공). 삼성의 경기력은 우려스러웠다. 심하게 흔들렸던 동부를 상대로 여러차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조직력이 전혀 맞지 않았다.
공수의 핵심인 이승준은 33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비는 허점 투성이였다. 1대1 수비는 한마디로 '자동문' 수준이었다. 2009년 데뷔 이후 수비에서 발전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고군분투한 공격에서도 팀동료들과의 호흡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라모스와의 하이-로 포스트 플레이는 성공률이 낮았다. 외곽의 김동욱, 이규섭과의 유기적인 모습은 전혀 살펴볼 수 없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삼성이 해볼 만한 전력을 보유하고도 2승4패, 9위로 추락한 핵심적인 이유였다.
극도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동부. 그런 동부조차 이기지 못한 삼성이었다. 연장혈전은 번지르르한 겉모습이었다. 잠실실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