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서 꺼내들었넌 '에이스' 윤석민 카드도 끝내 KIA의 몰락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KIA가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마저 0대8로 패했다. 이로써 KIA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뒤 3연패로 탈락하게 되면서 올 시즌 모든 경기를 마치게 됐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로 들어온 KIA 조범현 감독의 표정은 오히려 차분하게 가라앉아있었다. 패배감은 짙었다. 그러나, 팀의 사령탑으로서 이제부터는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패배감보다 더 컸다.
조범현 감독은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1년 동안 타이거즈를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한 시즌을 정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힘든 시간도 많았는데 잘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게 돼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 그러나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이번 준플레오프 1차전에서 5대1로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KIA는 2차전부터 극심한 공격력 저하에 시달리며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조 감독 역시 이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조 감독은 "아무래도 공격에서의 부진이 준플레이오프 패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사실 이범호나 최희섭 등 중심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 후반에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연습이 부족했다. 그러나 하려는 의지는 강했다. 선수들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정말 잘 해줬다"고 마지막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조범현 감독은 전날 3차전(3⅓이닝 동안 1안타 3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날 4차전에서도 1이닝을 소화한 우완투수 김진우에 대한 기대감을 잊지 않았다. 조 감독은 "본인의 의지가 정말 강한 것 같다.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잘 준비하면 내년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마지막으로 "부족한 것들을 하나씩 잘 준비해서 내년시즌에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