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는 확실히 강했다.
동부는 5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 삼성을 102대85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까지 진출했던 동부는 올 시즌 더 강해졌다. 팀의 핵심인 트리플 포스트 김주성-로드 벤슨-윤호영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모비스에서 동부로 팀을 옮긴 최윤호가 팀의 확실한 슈터로 자리매김하는 양상. 지난 시즌 동부의 약점인 외곽슛을 확실히 책임지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2년차 포인트가드 안재욱까지 성장하면서 가드진이 강해졌다. 여기에 부상 중인 신인 포인트가드 김현호까지 가세하면 동부의 약했던 가드진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
조직력이 여전히 좋았다. 주전 5명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아직 팀워크를 정비하지 못한 삼성을 초반부터 밀어부쳤다. 전반을 52-37로 앞선 동부는 경기 막판 잇달아 속공을 성공시키며 결국 손쉽게 승리했다.
사실 시범경기는 결과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새로운 얼굴에 대한 기량점검과 팀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다.
삼성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역대 최장신 용병인 삼성 피터 존 라모스(2m22)는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보여줬다. 일단 패스센스는 괜찮았다. 우려했던 스피드도 그런대로 합격점.
하지만 골밑장악력은 떨어졌다. 팀동료들과의 호흡도 전혀 맞지 않아 경기내내 비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골밑에서 훅슛은 매우 안정적인 성공률을 보였지만, 행동반경이 좁아 리바운드는 기대 이하였다. 라모스는 16득점, 7리바운드을 기록했다. 팀 공헌도는 기록보다 떨어졌다.
한편, 울산에서는 KT가 모비스를 98대82로 눌렀다. KT 용병 찰스 로드(36득점)가 공격을 이끌었고, 표명일(13득점) 조동현(11득점)이 공격을 지원했다. 모비스는 첫 선을 보인 용병 말콤 토마스(30득점, 16득점)가 분전했지만, 찰스 로드를 막는데는 실패했다. 모비스 신인 이지원은 11득점을 올리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