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겨낼거라 믿습니다."
롯데 조성환이 절친한 후배인 KIA 김상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조성환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는데 김상현은 조금이나마 힘을 낼 듯 하다.
30일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서 조성환을 만났다. 최근 본인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걱정이던 조성환. 후배 김상현의 부상 소식에 표정이 더욱 좋지 않았다. 광대뼈 함몰이라는 큰 부상. 그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조성환은 김상현을 걱정했다. 김상현은 29일 광주 넥센전에서 상대투수 김상수가 던진 공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함몰돼 30일 수술을 받았다. 조성환 역시 2009년 SK와의 경기에서 채병용이 던진 공에 맞아 광대뼈가 함몰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내가 원광대에서 야구를 할 때 군산상고와 연습게임을 많이 했다. 그 때 부터 상현이와는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아왔다. 이번 일이 너무 안타깝다"고 한 조성환은 "상현이 와이프(유미현씨)가 내 대학교 후배라 평소 절친하다. 상현이가 다친 날 밤 위로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의외로 목소리가 차분해 안심이 됐다. 상현이 와이프의 목소리에서 지금 일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느껴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 속내를 밝혔다.
조성환은 같은 부상을 당했던 선배로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복귀한다 해도 분명 날아오는 공에 대한 공포심이 있을 것"이라며 "같은 팀에 있는 이종범 선배 역시 비슷한 부상을 당했었기 때문에 상현이가 이종범 선배에게 조언을 구해 얼른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투사 헬맷을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조성환 본인은 2009년 검투사 헬맷 착용을 고려했지만 타격 때 너무 불편한 이유로 일반 헬맷을 쓰고 경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공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힘들었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그리고 이 두려움은 본인이 타석에서 '다시는 이런 공이 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마음을 먹어야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환은 마지막으로 "언론에서 벌써 상현이가 시즌아웃 됐다는 보도를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조성환은 "내가 2009년 같은 부상을 당했을 때 정확히 40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상현이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빨리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며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는 주변에서 들리는 응원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된다. 빨리 회복해 그라운드에서 상현이의 모습을 보고싶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면 상현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보다 더욱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