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다. 1994년 9월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태평양 돌핀스와 삼성 라이온스와의 경기였다. 당시 주심을 보던 이일복 심판원이 과격(?)한 자세로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바지의 주요부위가 터진 줄도 모른 채 경기를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이 주심 자신은 물론 현장에 있던 그 누구도 이 상황을 알아채지 못했고 이 주심은 그 덕분에 몇 이닝을 속 터진 바지를 입고 있어야 했다. 결국 예비 심판원의 눈에 띄어 바지를 갈아입기는 했지만 이미 볼거리는 다 보여준 후다. 속 터진 바지 때문에 정말 속 터졌던 이일복 심판. 당시 발행된 모든 스포츠신문의 야구 면에는 야구선수가 아닌 이 주심의 이 엽기패션이 대문짝만하게 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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