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최용수 "상주, 군인정신 칭찬해주고 싶다"

by

"상주 선수들 칭찬해주고 싶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대행은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상주 선수들을 칭찬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은 듯 했다. 최 감독대행은 "군인정신에 맞는 열정과 투혼을,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이날 상주는 '전문' 골키퍼 없이 경기를 치렀다. 골키퍼 4명 중 3명이 승부조작으로 인해 군검찰에 구속 또는 불구속됐다. 유일하게 승부조작의 풍파를 맞지 않은 권순태(27)는 지난 대구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상주는 수비수 이윤의(24)를 골키퍼로 내세웠다.

최 감독대행은 경기 전부터 "상대팀 골키퍼가 선방을 펼치면 기가 살아나 서울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다"며 경계를 했다.

서울은 최 감독대행의 말대로 전반전에 고전했다. 이윤의는 안정된 플레이로 서울의 공격을 무마시켰다. 슈퍼 세이브는 없었지만 슈팅을 가슴으로 막아내고 공중볼을 따내는 등 선방을 펼쳤다. 서울은 상주에 0-1로 뒤진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최 감독대행은 "경기전부터 우려했던 일"이라며 "골키퍼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상주가 수비수를 골키퍼로 내세웠지만 우링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전반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침착하게 하자. 점수는 잊어 버리고 우리가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하자. 조금 더 빠른 볼터치로 상대 위험지역까지 도달하자"고 주문했다. 또 비전문 골키퍼의 약점이 공중볼인점에 착안해 선수들에게 공중볼을 많이 노리라고 주문했다.

적중했다. 서울은 후반 빠른 스루 패스로 상주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데얀이 후반에만 두 골을 만들어냈다. 고명진의 스루 패스를 낮고 강하게 깔아 찼고 골키퍼의 실수를 틈 타 두 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공중볼이 통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방승환이 헤딩골로 상주의 골망을 흔든 것.

방승환은 "감독님이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헤딩을 열심히 하면 찬스가 올것이라고 하셨는데 통했다"며 기뻐했다.

서울은 이날 3대2로 승리를 거두며 상주전 2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최 감독 대행은 최근 실점이 많아진 점에 대해 "서울의 고질적인 문제다. 전술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추스리지 못한 내 책임도 있지만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있다. 승리를 통해 자신감 회복하면 무실점 경기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엿봤다. 이어 "내용적인 면에서는 선실점을 당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투지가 보였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또 "4경기 만에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줘 상당히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