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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유치]설계자 김진선 특임대사 기사회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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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평창'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가 기사회생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설계자다. 강원도 행정부지사 시절 동계 아시안게임(1999년)을 유치했다. 1998년 강원도지사가 된 후 올림픽 개최라는 도박에 가까운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돌아온 것은 두 차례 눈물이었다. 멈출 수 없었다. 세 번째 도전의 활로를 개척한 후 3선 도지사직을 마감했다.

유치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겉돌았다. 그러나 평창을 내려놓을 순 없었다. 지난해 11월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에 임명했다. 날개를 다시 달았다. 세 번째 도전까지 비행한 거리만 87만6533㎞, 지구를 22바퀴(약 4만㎞) 돌았다.

"평창이 올림픽을 유치하면 자원봉사라도 해서 대회 성공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는 김 대사는 '평창 순애보'였다. 외신도 그를 잊지 않았다. 5일(이하 한국시각) 평창 대표단 내외신 기자회견서는 소회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호흡을 가다듬은 그는 미소를 지은 후 말문을 열었다. "많은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두 번 실패했지만 우린 최선을 다했다. 세 번째 도전은 그 전의 실패와 도전이 바탕이 됐다. 이번에는 꿈이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모두가 하나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두 차례의 도전을 통해 IOC 위원 중 김 대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여전히 "도지사"라 부른다. 김 대사는 6일 개최지 투표 전 열린 프레젠테이션 무대에 다시 올랐다.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큰 실망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났고, 다시 도전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도지사시절 IOC와 약속한 사항을 차례로 열거했다. 알펜시아 리조트 단지의 완공,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까지의 고속열차 공사, 드림프로그램(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발전을 위한 전세계 나눔 프로젝트)을 차례로 소개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평창의 뚝심을 주장했다.

그리고 IOC 위원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김 대사는 "지난 세월 동안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 제 개인적인 꿈, 또 강원도민의 소망으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전 대한민국 국민의 꿈이 되었다"며 "이렇게 여러분 앞에 3번째로 서 있는 것은 제 운명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10년을 넘게 기다려 왔다.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픈 우리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돌고 돌아 10년이 흘렀다. 그의 꿈이 현실이 됐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순간 그는 말문을 잃었다.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아픔과 고통을 털어버렸다. 평창의 승리는 김 대사의 승리였다. 더반(남아공)=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