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22·아일랜드)의 주가가 계속 오른다.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매킬로이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가운데 유럽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과 LG가 매킬로이 후원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벨파스트 텔레그라프'지는 24일(한국시각) '빅 스폰서들이 매킬로이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거대 자동차 회사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선두 주자인 삼성과 LG도 매킬로이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 고급차 메이커인 아우디와 BMW, 벤츠는 최근 담당자를 급파해 매킬로이 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3~4년 동안 1000만파운드(약 175억원)에 달한다.
'차세대 골프 선두 주자'라는 이미지는 '얼리 어답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치열한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가 매킬로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나이키(타이거 우즈의 메인 스폰서)를 제외한 글로벌 스포츠 의류 업체도 매킬로이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메인 스폰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로 상의나 캐디백 등에 로고를 노출시키는 서브 스폰서가 유력하다. 지난해 매킬로이는 아랍에리리트의 고급 호텔 체인인 '주메이라 그룹'과 3년 메인 스폰서십(모자 정면 로고) 계약을 했다. 이 계약으로 매킬로이는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벌었지만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몸값은 수직 상승했다.
유럽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매킬로이는 친근한 이미지, 팬들과 호흡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매킬로이의 모자와 셔츠는 전세계 골프 시장에서 가장 비싼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의 이같은 인기몰이의 비결에는 '유럽 고수 전략'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날 매킬로이는 영국의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PGA(미국프로골프)로 진출할 마음이 없다. 나는 절대 유럽 투어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PGA 투어 카드가 없어 미국에선 연간 10개 대회 이상은 뛸 수 없다. 지금까지는 거대 미국 시장을 버린 대가로 유럽 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