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미세했다. 홍명보 감독은 예고대로 원톱에 김동섭을 기용했다. 그 외에는 1차전과 선발 진용이 같았다.
1차전에서 3대1로 이긴 한국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요르단은 전반 초반 2골차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 일변도의 경기를 펼쳤다.
상대의 공세에 휘말리지 않았다. 소나기는 피해갔다. 무게 중심을 수비라인 쪽으로 둔 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윤석영-김영권-홍정호-오재석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도 전진해 중원과의 간격을 최대한 좁혔다. 생산적인 축구를 했다.
10분이 흐르자 한국이 주도권을 장악했다. 측면에서 해법을 찾았다. 왼쪽에선 섀도 스트라이커 지동원과 윙포워드 김민우가 수시로 위치를 변경하며 물꼬를 텄다. 왼쪽 윙백 윤석영의 오버래핑도 활발했다. 오른쪽 측면에는 1차전의 영웅 김태환이 상대를 교란시켰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문기한의 경기 운영도 1차전보다 더 날카로웠다. 하지만 골결정력이 아쉬웠다. 지동원 김동섭 등이 잇따라 골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은 외면했다. 전반 18분 윤빛가람의 중거리 슈팅도 아쉬움이 남았다. 홍명보호의 일방적인 공세는 계속됐다. 그러나 두 골차의 여유로움 때문일까. 매번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한국이 선제골이 터질 경우 최종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 것이었다. 요르단은 3골 이상 넣어야 한다. 일찌감치 요르단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골문이 먼저 열렸다. 역습 한 방에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알다라드레흐는 세 명의 수비수를 제친 후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원맨쇼에 속수무책이었다.
홍명보호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0-1,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그러나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돼 0대2로 무릎을 꿇으면 탈락이다. 후반 새로운 정신 자세가 요구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