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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양 1번지 '전남 보성'으로 떠나는 청정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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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폭염주의보'라는 유례 없는 더위가 찾아드는 요즘이다. 이는 예년 대비 한 두달 앞선 것으로 올여름 무더위의 정도를 대충 가늠케 한다. 따라서 올해는 일찌감치 피서 계획을 세워두는 것도 현명할 듯 싶다. 모처럼의 나들이에 숲과 바다, 그리고 별미기행까지 겸할 수 있다면 더 흡족한 여행이 된다.

'녹차의 고향' 전남 보성을 찾으면 초록의 녹차보다 더 싱그러운 청정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남해의 청정수와 은빛 백사장, 그리고 푸른 솔숲이 한데 어우러진 율포해수욕장에서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고, 왕성한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제암산자연휴양림'을 찾으면 머릿속까지 다 맑아지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그뿐인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초록의 차밭은 차 한잔의 여유로 마음의 평화까지 구할 수 있다.

쫄깃한 녹돈에 시원한 바지락 국물, 그리고 고소한 양탕까지 …. 보성은 말 그대로 '맛있는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근사한 여행지다. 보성=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스트레스를 날린다 '율포해수욕장'

여름 보성의 매력은 근사한 해수욕장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겨울철 녹차해수탕으로 유명한 율포해변은 여름이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최고의 바다 휴양지로 변신한다.

남해의 청정바다와 은빛 백사장, 그리고 시원한 솔숲이 어우러진 율포해수욕장은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전국 우수 해수욕장'으로 꼽힐 만큼 명품으로 통하는 곳이다.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소재 율포해수욕장이 다음달 8일 전격 개장한다. 개장 첫날 화려한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8월 28일까지 52일간 전국의 피서객을 맞는다

해변을 따라 아름드리 솔숲이 밀생하고 있어 '율포 솔밭해변'이라는 또다른 이름을 지닌 율포해수욕장은 길이 1.2㎞, 폭 60m의 은빛 모래밭이 부채살처럼 펼쳐져 부드러운 해안선을 이룬다. 아울러 바둑돌처럼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가 천혜의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어 물살 또한 잔잔하다. 특히 바닷물에는 인근 뻘밭에서 녹아내린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돼 건강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놀이시설도 수준급이다. 그중 율포솔밭해변에 자리한 군직영 '해수풀장'이 대표 시설이다. 지하 120m에서 용출되는 청정 심해수를 사용하는 데다, 천혜의 해안경관을 바라보며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원스톱 물놀이 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수풀장에는 성인용풀과 어린이용풀, 파도풀, 유수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튜브 슬라이드, 해적선, 스페이스볼, 우산분수, 워터건 등의 신나는 물놀이시설도 운영중이다. 거기에 파고라, 야외벤치, 선탠장, 매점, 식당, 수영복코너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여름철 물놀이 공간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

특히 해수풀장과 해수녹차탕에서 사용하고 있는 암반해수는 타 지역의 심해수에 비해 칼륨(K), 마그네슘(Mg) 성분이 무려 10배 이상 함유돼 있어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치료, 혈액순환, 탈모방지 등에도 효험이 있다는 게 보성군 측의 자랑이다.

보성군은 본격 휴가기간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내방객에게 특별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해변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 이벤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율포해변에는 전망좋은 숙소도 자리하고 있다. 남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보성다비치콘도(80실)가 그곳으로 바캉스의 베이스캠프로 모자람이 없다.

정종해 보성군수는 "율포솔밭해변은 1930년대 개장된 유서 깊은 해수욕장으로, 무더운 여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남도 최고의 휴양지"라며 "올여름 모든 내방객이 내 집처럼 편히 쉴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 속에 최고의 환대 서비스를 실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보성의 산소통 '제암산자연휴양림'

보성의 또다른 명물은 제암산 휴양림. 봄이면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철쭉명산'은 피톤치드가 왕성하게 뿜어져 나오는 이름난 휴양림을 거느리고 있다.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제암산(807m)은 근동 최고의 조망 포인트로 꼽힌다. 비록 1000m고지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정상에 서면 득량만과 차밭이 눈아래 펼쳐지고 맑은 날이면 광주 무등산과 제주도까지 한 눈에 들어 온다.

제암산 자락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은 편백나무로 지은 '숲속의 집'(6동)과 세미나시설이 딸린 '제암휴양관'(11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객실마다 편백나무벽과 편백나무 침대, 에어컨, 냉장고, TV, 비데, 목화솜 침구 등이 비치돼 있어 진한 편백나무의 향취 속에 휴양과 숙면을 청할 수 있다.

특히 제암산자연휴양림에 자리잡은 휴양관이 최고의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첫날밤을 휴양림에서 보내려는 신혼부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

제암산휴양림에서는 고향마을의 정겨움과 사람냄새도 맡을 수 있다. 봄이면 휴양림 직원들이 고로쇠물을 채취해주고,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는 휴양림에서 생산한 표고버섯도 맛볼 수 있다.

또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숲속 유치원과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각종 체험교실, 단체이용객을 위한 세미나실 운영과 숲속 음악회 개최, 여름철 물놀이장 운영 등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보성군에서는 제암산자연휴양림과 연계, 또 하나의 야심찬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오는 2013년 오픈을 목표로 산림속에서 생태, 문화, 체험, 휴양, 관광, 건강, 교육, 치유 등 사람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도 조성중이다.

◆싱그러운 '차밭 기행'=보성의 차밭은 호남정맥 분수령인 활성산(465m) 기슭에 주로 자리 잡고 있다. 보성읍과 율포 바닷가를 잇는 고갯길인 봇재 부근은 동양다원, 대한다원, 꽃다원 등 수십만 평에 이르는 차밭이 장관을 이룬다.

그중 대표 격이 대한다원. 파도처럼 밀려드는 진초록 차나무 이랑엔 생동감이 넘친다. 어린 아이 키보다 작은 차나무가 줄지어 산비탈에 빽빽이 들어서 있고, 수만 그루의 삼나무가 30만평의 차밭을 경호하듯 빙 둘러싸고 있다. 녹차밭 산책은 해뜨기 전후가 가장 좋다. 안개속에 잠긴 고즈넉한 차밭을 거닐면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 저절로 시상이 떠오른다. 비경에 취해 차나무 사이 길을 걷다가 아무 곳이나 배경을 삼아도 멋진 사진이 나온다.

보성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8번 국도변 봇재다원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봇재 고개 다향각은 광활한 차밭과 보성만을 한눈에 굽어보는 전망대로 부드러운 초록의 차밭이랑 문양이 인상적이다. 멀리 영천제 담수가 햇살에 일렁이면 더욱 환상적이다. 겨울이면 녹차밭 트리로 멋진 야경도 연출한다.

한편 '녹차수도' 보성군은 지난해 9월 천혜의 차밭 경관을 갖춘 보성읍 봉산리 한국차소리문화공원 내에 '한국차박물관'을 개관했다. 차에 대한 풍부한 컨텐츠를 담은 차 전문 박물관으로 우리 차 문화의 올바른 정립 및 연구와 보급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보성 차와 더불어 한국차에 대한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차 문화 교류의 중심인 셈이다.

◆여행 메모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29번 국도(40분)~보성~율포해변.

▶미식거리=보성은 사철 미식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겨울부터 봄까지는 쫄깃한 꼬막이, 늦봄~여름에는 바지락도 맛있다. 사계절 별미거리로는 녹돈과 녹차 요리, 흑염소 양탕이 맛있다.

특히 여름철 바닷가, 나무 그늘 아래서 구워 먹는 녹돈 삼겹살<사진>이 일품이다. 보성녹돈은 차잎을 사료에 혼합해 돼지에 먹여 생산하는데, 육질이 연하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다. 또한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도 적게 난다.

▶여행 문의=보성군청 문화관광과(061-850-5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