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어 줄 선수가 없다."
5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 10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한 이수철 상주 감독이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정우가 있으면 아마 골을 넣어줬을 것이다"라며 운을 뗐다. 올시즌 공격수로 변신해 K-리그 9경기에서 8골을 쓸어 담은 주전 공격수의 공백이 못내 아쉬웠나보다.
김정우는 7일 가나와의 A대표팀 친선경기를 위해 대표팀에 소집돼 있는 상태.
그는 "김정우가 없이도 골을 넣어야 한다. 지금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두 조연이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 문전에서 자신이 책임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서로 볼을 양보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이 상주의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에게 강조한 말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는 "군대에 와서 하나라도 얻어가야 한다. 군대다녀오니 변했다라는 소리를 듣고 전역하게 만드는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군 제대후 다시 대표팀에 뽑혀 맹활약 중인 이동국이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신력을 강조한다. 그 기준은 군인정신이다. 이 감독은 "너희는 군인이다. 경기 중 진짜 아프지가 않다면 넘어져 있지도 마라"라고 선수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입하고 있다. 이제는 선수들에게 '주연론'을 내세울 참이다.
그는 "지금 상태로는 이 선수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주전으로 못뛴다. 경기에서는 본인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