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윤석민이 올시즌 목표를 통크게 잡았다.
3단계로 요약된다. 첫째 20승, 둘째 류현진 김광현을 넘는 국내 최고 투수, 셋째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22일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의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잠시 짬을 내 인터뷰에 응한 윤석민은 "내 백넘버(21번)만큼 이겨보려구요" 라고 힘주어 말했다. 토종 투수 20승은 지난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11년간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라이벌 류현진 김광현도 못 밟아본 고지. 그는 "현진이랑 광현이를 이겨 한국 최고 투수가 되는게 꿈이다. 맞대결 승리가 아니라 성적으로 이기고 싶다"고 했다. 선발 전업을 하게될 윤석민이 꿈의 20승을 달성할 경우 2년만의 KIA의 우승도 성큼 현실화될 수 있다.
팀우승과 함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로 우뚝 서면 다음 단계는 해외진출이다. 올해로 7년차. 구단 동의만 있으면 해외진출이 가능한 해다. 윤석민은 "우선 제가 성적을 내야 팀 성적과 함께 (해외진출) 기회가 찾아오니까 크게 의식은 안하고 있다. 구단 동의가 필요한 것 아니냐. 우선 팀과 내 성적을 내고 난 이후 생각해볼 문제"라며 선-후 관계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야망이 없을수는 없는 터. 그는 '미·일 중 어디가 스타일에 맞다고 생가하느냐'는 질문에 "일본보다는 미국 쪽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일본이나 베네수엘라 타자들을 상대해봤지만 일본보다는 미국 쪽이다. 최고 무대에 도전하고픈 생각도 있고…"라고 말했다. 20승과 팀 우승이 현실화될 경우 소속팀 KIA 역시 다른 각도에서 윤석민의 해외진출 문제를 검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야구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미국 진출을 바람직한 선택으로 생각하고 있다. MBC 스포츠플러스 이순철 해설위원은 "윤석민은 강한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줄 알기 때문에 미국 타자들에게 통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 이미 100개 이상 불펜피칭을 소화할 만큼 빠른 페이스로 시즌을 준비 중인 윤석민. '20승→국내 최고 투수→메이저리그 진출'의 3단계 프로젝트가 현실화될지 그를 지켜보는 시선이 뜨겁다.
휴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