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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가운데에서 양 입술 사이로 내보이는 앞니는 아름다운 얼굴과 예쁜 미소를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다.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어금니와 달리, 앞니에 충치가 생기거나 변색이 발생하고 배열이 좋지 않으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앞니를 치료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상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충치가 생겼을 때이다. 앞니 사이사이에 충치(치아우식증)가 발생해서 까맣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우유병을 물고 자는 경우, 흔히 젖니의 앞니 사이에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앞니 영구치의 경우, 충치가 급격히 발생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앞니 사이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데,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을 통해서 까맣게 보인다. 초기 충치상태에서 충치 진행이 멈춰 심미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당장 치료하기보다 주기적으로 검사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자연치아를 보호하는 데 더 유리하다.
앞니를 치료하는 또 다른 경우는 외상으로 인한 파절이다. 어린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고로 앞니가 부러져서 오는 경우가 많다. 앞니를 다친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빠른 시간 안에 치과에 데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치아의 부분적인 형태 이상이 있거나 전체적인 조화가 맞지 않는 경우,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어 심미적으로 불만이 있는 경우 등에는 심미적 개선을 위해 앞니를 치료한다. 기존 수복재의 심한 변색이 심미성을 해치는 경우에도 앞니를 재치료해야 한다.
그렇다면, 앞니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앞니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항시 보이기 때문에 충치로 인한 치료할 때에도 기본적으로 심미적 회복을 중요한 목표로 한다.
앞니의 심미적 회복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치아 전체를 깎아서 세라믹으로 씌우는 방법(세라믹 크라운 수복), 앞니의 앞면만 삭제해서 얇은 세라믹으로 붙이는 방법(라미네이트), 치아 삭제를 최소로 해서 레진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복합 레진 수복) 등이 있다.
어느 방법이 가장 좋을지는 본인이 갖고 있는 문제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경우에는 두 가지 이상의 방법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앞니는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기본적으로는 자연 치아를 가능한 적게 삭제하면서 원하는 치료목적을 얻는 것이 가장 좋다.
치아를 많이 삭제해서 앞니의 회복이 이뤄졌더라도 그 상태가 영구적으로 가지는 않는다. 치아가 삭제된 만큼 그 경계부에서 언젠가 충치가 발생할 수 있고, 나이가 들어서 잇몸이 내려가면 경계부의 인공적인 모습이 드러나 심미성을 해칠 가능성도 높아진다.
요즘에는 치과용 재료와 접착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며 치아를 적게 삭제하면서도 원하는 치료 결과와 고도의 심미적 회복을 얻는 방법이 많아졌다.
다만, 어떤 치과 치료도 영구적인 것은 없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한다. 자연치아을 최대한 많이 남겨놓으면서 치료해야 치아의 수명을 최대로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따라서 치과의사와 상담을 할 때 가능한 자연치아를 최소한으로 삭제하면서 앞니를 치료할 수 있는 지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심미성을 위해 때로는 자연치아를 희생하는 경우도 있으니 상담을 통해서 치료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김선영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