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둘러싼 선수협-구단 대립, 진실공방으로 가나

    기사입력 2018-02-08 00:19:16 | 최종수정 2018-02-09 05:29:00

    선수 계약위반 건을 둘러싼 K리그 구단들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Korea·이하 선수협)의 갈등이 '진실공방' 형태로 번지고 있다.

    선수협은 7일 "김영도 김원민 박성진 등 FC안양 선수 3명과 포항 스틸러스의 이명건이 구단 측의 계약 위반 행위로 불이익을 받고 있어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김영도 등 3명이 2019년 12월 31일까지 안양과 계약이 돼 있으나 2017년 12월 초 훈련에 참가하지 말 것을 통보받았으며 2018년 1월분 급여도 지급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명건을 두고는 '지난달 13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해고 통지를 했으며 팀 훈련에서도 배제됐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선수협 측은 이를 일방적인 계약 위반 행위로 지목하며 지난 1일 해당 구단 측에 위약금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 구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한 적이 없다. 1월 급여 역시 계약 사항대로 정상 지급됐다"며 "지난해 시즌을 마친 두 구단과 이명건이 새 둥지를 찾아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선수와 에이전트 뿐만 아니라 구단까지 나서 이적할 구단을 알아봤다. 어제까지 이뤄져 온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보도가 나온 뒤 이명건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최근 선수협 측에 자문을 구한 적은 있지만 소송을 한 적은 없다고 하더라. 오히려 오늘 '팀에 복귀하게 됐다'고 선수협 측에 연락을 했는데 이런 소식이 전해져 굉장히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순호 포항 감독 역시 스포츠조선을 통해 "이명건의 진로를 열어주기 위해 구단에서 노력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보고를 받은 뒤 팀 훈련에 합류시키자고 결정했다. 며칠 전 끝난 사안인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안양 역시 선수협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양 구단 측은 김원민 박성진의 에이전트와 구단 담당자 간의 대화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선수들이 해외 이적 추진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고 구단은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팀 훈련 합류 대신 태국, 말레이시아에서의 현지 입단테스트 참여까지 수락했다. 팀 훈련에 참가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선수들은 해외 진출이 무산되어 귀국했고 제주도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도 역시 연봉 조정 과정에서 구단 측이 오히려 상향된 조건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선수협 측은 포항과 안양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최 감독과 이명건이 SNS 메시지를 주고 받은 날짜와 내용을 첨부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포항이 1월 급여를 지급했다고 하나 소송을 통한 지급명령신청서가 제기된 이후에서야 부랴부랴 이뤄진 일'이라고 짚었다. 소송 건에 대해서도 '소송의 주체인 선수가 개인정보를 변호사에게 제공하고 위임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소장을 접수할 수도 없다'며 포항의 주장을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안양 측의 반박에 대해서도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선수가 국내보다 급여가 적고 환경도 열악한 동남아구단 이적을 먼저 원했다는 주장은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국장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선수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소송을 선택했음에도 구단들은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며 선수들을 부관참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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