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레시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는 동물대체시험 분야의 세계 최대 시상식인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 올해의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2022 러쉬 프라이즈'에서 신설된 정치 공로 부문에 한국인 수상자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남인순 국회의원이다. 그는 2020년 12월 발의한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 보급,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2018년부터 법안의 필요성에 대한 관련 업계 의견을 들어왔고, 이를 통해 동물실험 대신, 사람에 대한 보다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개발하고 대체시험법을 널리 보급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촉진하는 법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남인순 국회의원은 "한국에서 화장품 분야의 동물실험 금지법 개정안이 통과했지만, 동물실험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대체기술의 개발과 활용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라며, 관계 기관이나 학계, 산업계 등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이어감으로써 변화를 끌어낼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10년 차를 맞는 '러쉬 프라이즈'는 화장품을 넘어 모든 분야에서 화학물질 평가에 동물대체시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과학자와 신진 연구자, 정치인과 로비/교육 분야의 비영리단체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본 시상식은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와 비영리 단체인 '윤리적 소비자 연구소(ECRA: Ethical Consumer Research Association Ltd.)'가 함께 2년마다 주최한다. 총상금은 25만 파운드(약 4억 원)다.
대표적인 수상자로는 2018년 과학 부문에 수상자인 허동은 박사(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는 인체 장기와 유사한 조직인 '장기 칩(Organ-on-a-chip)' 중 사람의 눈을 모사한 '아이온어칩(Eye-on-a-chip)'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정애 국회의원은 동물대체시험 촉진을 위한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킨 공로로 로비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러쉬 프라이즈의 디렉터 롭 해리슨(Rob Harrison)은 "10년 전에 동물에 대한 모든 실험을 끝내기 위해 본 시상식을 설립했다"라며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정부가 한 번에 하나의 시험법을 금지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는 지속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