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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 시원하게 날린다…산·바다·계곡 등 어디가 좋을까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2-06-07 02:05 | 최종수정 2022-06-08 14:43


초여름이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은 때 이른 무더위에 몸과 마음도 쉽게 지치기 일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힐링'을 기대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날이 남았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가볍게 방문, 무더위를 식히고 생활의 활기를 더해 중 여행지는 많다. 산과 바다, 계곡 등 선택만 하면 된다. 후회 없는 이른 여름휴가 피서지를 소개한다.

유유자적 '삼척', 산과 바다를 한 번에

강원도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푸른 동해와 녹색 산림이 가득해 짧은 시간 많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유유자적하게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삼척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차박부터 캠핑, 민박과 펜션 등 숙소만 결정된다면 주변에 둘러볼 거리가 많다. 캠핑족이라면 맹방비치캠핑장, 차박족이라면 차박의 성지로 통하는 맹방해수욕장을 추천한다. 민박과 펜션의 숙박은 시내와 바닷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숙박을 위한 베이스캠프가 정해졌다면 방탄소년단의 앨범 재킷 촬영지로 유명한 맹방해수욕장을 방문하는 게 좋다.

맹방해수욕장 남쪽 끝 지점에 펑퍼짐하게 생긴 덕봉산이 자리한다. 육지와 이어진 덕봉산은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을 날개처럼 거느린다. 군 초소가 있어 출입이 금지되다가 2021년에 출입할 수 있게 된 이후 수려한 경관 덕분에 삼척의 명소로 떠올랐다. 덕봉산 둘레를 따르는 해안생탐방로에서 에메랄드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널린 해안을 감상할 수 있다. 높이 54m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바다와 내륙의 백두대간 봉우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사람도 많지 않아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삼척에는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계곡도 있다. 삼척활기치유의숲은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청정 공간이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낄 수 있다.

산과 바다, 계곡을 즐긴 뒤 아쉬움이 남는다면 나릿골 감성마을을 들러보자. 삼척항 인근에 있는 곳으로 골목과 벽화, 바다가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는 곳이다.

'싱글벙글' 서산, 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

계곡은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피서지 중 하나다.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용현계곡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고, 국내 계곡 중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상위권에 꼽히는 곳이다. 용현계곡은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에서 용현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지는 약 2.7km 도로 왼쪽에 자리 잡고 있다. 수량이 풍부하고 수심이 무릎 정도로 낮아, 가족끼리 편안하고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계곡은 용현자연휴양림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울창하고 깊어진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숲이 우거져 한여름 따가운 햇빛도 들어오지 못한다. 계곡 끝에 용현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계곡에서의 물놀이가 지루해졌다면 용현자연휴양림에 조성된 탐방로와 등산로를 따라 기분 좋은 산책을 하거나 서산 보원사지(사적), 해미읍성 등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해미읍성은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과 함께 '조선 시대 3대 읍성'으로 꼽힌다.

'운치 가득' 성주, 다양한 볼거리 가득

경상북도 성주는 느긋하게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적인 곳이다. 여름 제철 과일인 참외를 본고장에서 맛보며 계곡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하루가 짧다.

성주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한개마을을 추천한다. 한개마을은 주민들이 살며 옛 모습을 지켜가는 전통 마을이다. 뒤로는 영취산이 있고, 앞으로는 백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길지다. 조선 세종 때부터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한개마을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에 가야산이 빚어낸 그림 같은 포천계곡이 있다. 풍부한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너럭바위와 작은 폭포가 펼쳐져 주민들이 즐겨 찾는 물놀이 명소다. 특히 상류에 자리한 성주 만귀정(경북문화재자료)이 운치를 더한다. 한개마을에서 포천계곡으로 향하는 길에 성주역사테마공원, 경산리 성밖숲(천연기념물)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성밖숲은 성주8경 중 하나로 수령 300~500년에 이르는 왕버들 50여 그루가 서늘한 그늘을 만든다. 성주참외체험형테마공원은 특산물 참외를 테마로 꾸민 놀이 공간이다. 성주가 국내 최대 참외 생산지가 된 까닭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실내놀이터와 원예힐링관도 운영해 가족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낭만의 섬' 신안, 수국이 만든 환상의 정원

전라남도 신안군은 휴양을 위한 여행지로서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수많은 섬 중 어디를 방문해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신안군에서 떠오르는 관광지는 도초도다. 도초도는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수국이 수백만 송이 피어나는 수국공원을 비롯해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최근에는 수국과 팽나무가 어우러진 '환상의정원'을 만날 수 있다. 환상의 정원은 수령 70~100년 된 팽나무 700여 그루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그 속을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6월에는 팽나무 아래 수국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주민들이 힘을 보태 완성한 환상의정원은 2021년 산림청이 주관하는 '녹색 도시 우수 사례 공모전' 가로수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자산어보 촬영지는 영화의 주 무대가 된 초가다. 우물이 있는 마당에 서면 초가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액자 속 그림 같다. 도초도 남쪽 시목해수욕장은 다도해 섬이 천연 방파제가 된 덕분에 잔잔한 물에서 해수욕하기 알맞다. 도초도와 다리로 연결된 비금도의 하누넘해수욕장은 '하트 해변'으로 유명하다. 비금도는 도초도보다 육지로 연결되는 배편이 많아 접근성이 편리하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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