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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리, '불안장애→학폭 논란'까지 솔직해명 "생방송서 표정관리 안됐지만…" [종합] ('강호동의 밥심')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1-03-15 22:27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유미 요아리 이소정 태호가 솔직한 '싱어게인' 뒷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心'(이하 '강호동의 밥심')에서는 JTBC '싱어게인' TOP10 유미 요아리 이소정 태호가 출연했다.

요아리는 유미 때문에 오열한 적이 있다고. 요아리는 "제가 무대공포증이 심해서 극복하려고 '싱어게인'을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무대에 오를 수록 불안감이 심해져서 SNS를 하게 됐다. 그때 유미가 DM으로 '네가 많이 불안해보여서'라고 하더라. 제 마음을 알아채고 DM을 보내주시니까 '네 언니 맞아요. 저 불안해요'라고 답하고 엉엉 울었다"라고 전했다.

강호동은 "유미가 요아리에 대해 '예상보다 순위가 올랐다'고 말했었다"라고 폭로했다. 유미는 "요아리가 첫라운드 때 너무 떨었는데 그걸 점차 떨치고 결승까지 올랐다. 스스로 우승이라고 생각해도 될만큼 훌륭하다"라고 극찬했다. 요아리는 "우승자라기보단 제가 좀 멋있는 것 같다. 불안을 극복하고 그 자리까지 올라갔다는 것이 제 자신을 좀 더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됐다. 누가 뭐래도 난 멋있어 라는 생각을 했다. 선배님이 알아주시니까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유미는 "저 같은 경우엔 노래는 유명하다. 하지만 스스로는 유명가수라고 생각하며 살아본 적이 없다. 아버지가 유희열 선배님이 출연하신 '싱어게인' 티저를 보시고 우리 딸이 노래하는 거 보고싶다고 하셨다. 저도 유희열 심사위원님이 가수로 출연하시는 줄 알았다. 제가 순진했다. 갔는데 심사위원으로 계셨다. 너무 놀랐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유미는 '싱어게인 예상순위'에 대해 "저는 무조건 1등이라고 생각했다. 계약할 때 계좌번호 적으라 해서 떨렸다. 1억이 내게 오는 줄 알았다"라며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소정은 "현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경쟁 프로그램에 한두개 빼고 다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보이스 코리아' '설그피릿' '복면가왕' 등에 출연했던 이소정은 "극한 상황까지 버티다 4분의 무대를 끝냈을 때 희열과 쾌감이 너무 좋아서 중독된 것 같다. 할 때마다 매번 즐겁다. 역경을 견뎌내고 나면 발전한다"라고 고백했다.


'송민호의 연락을 기다린다'라는 요아리는 "저한테 분명히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으시다. 예상을 했지만 아쉬워서 한 번 더 어필하려고 했다"라며 "작업이 힘드시면 밥이라도 꼭 먹고 싶다"라고 영상편지까지 남겼다.


학창시절 인기가 엄청났던 유미는 "타학교에서 연락이 엄청나게 왔다. 제 키가 162cm 조금 안되는데 긴 생머리에 저희 학교가 사복이라 성숙해보였나보다. 학교 소풍을 가면 그 학교 회장이 저희 학교에 와서 '오유미님 잠시 모셔갈 수 없냐'라고 했다. 케이블방송이 막 시작했을 땐데 충주시정에서 '충주에서 가장 유명한게 뭐에요'라고 물으면 '충주는 충주 시청하고 오유미가 있다'라고 할 정도였다"라고 자랑을 했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뮤직비디오에는 전지현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유미는 "'2002년도에 여자 솔로가수는 유미가 가장 앨범을 많이 팔았다' 할 정도였다. 데뷔는 1998년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에 변진섭 선배님 소속사였다. 저는 그때 9시부터 7시까지 회사 업무를 했다. 8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만 연습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소개로 그룹의 보컬 자리에 합류하게 됐다. 저랑 같이 있었던 멤버들이 마약 밀수 사건에 연루된 거다. 제가 그 충격으로 그 팀의 이름이 지금도 생각이 안난다. 겪지 말아야할 일들을 많이 겪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비하인드에 대해 "당시 6년째 주인을 찾지 못한 곡이었다. 그래서 작곡가 김형석 씨가 사장님에게 돌려달라 했는데 소속사 대표님이 주지 않으셨다. 그렇게 제가 노래를 오디션 보고 그 곡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미는 "가수 수입은 제작비에서 제한 이후부터 수입 정산이 됐는데 수십억이 들어서 저는 아예 수입이 없었다. 제가 허약한 체질이어서 지하철에서 쓰러진 적도 있었다. 그래서 걱정한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 네 가족이 원룸에서 6년 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무대를 사랑했던 이소정은 "제가 어릴 때 발레리나가 꿈이었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발레를 접자고 설득하셨다. 그러다 사춘기 접어들면서 '음악이 아니면 죽을 것 같다'라며 부모님을 졸랐다. 하지만 반대가 심했다. 나 그럼 학교 안 갈 거야 라고 했는데 '그럼 가지 마라'라고 하셨다. 선생님이 '음악학원이라도 보내서 달래주세요'라고 해서 겨우 학원에 다니게 됐다. 가수가 되겠다는 것보다 노래 연습공간이 생긴게 설레였다 홍대에서 노래 불러보는 게 꿈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요아리는 노래로 동네 유명인사였다. 요아리는 "가정 현평이 조금 어려웠기도 했게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최연소 헤어디자이너가 될 거야'라고 생각으로 중학교를 중퇴했지만 어머니가 학업의 끈은 놓지 말라 하셔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부 준비를 하던 중에 전단지를 발견했다. 노래 자랑대회였다. 뭔가 홀린 듯이 그 대회를 나갔다. 거기서 제가 1등을 해서 22일짜리 유럽여행권을 땄다. '엄마 나 가수해야할 것 같아. 도와줘'라고 했다. 그걸 동남아쪽 여행지로 바꿔서 어머니 해외여행을 보내드렸다. 어머니는 원래 제가 노래를 잘하는 줄도 모르셨다. 너무 바쁘셨다. 비행기타고 여행다녀오시더니 인정하셨다. 저희가 삼남매인데 제가 제일 먼저 비행기를 태워드렸다. 엄청 좋아하셨다"라고 뿌듯해 했다.

어머니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검정고시도 한 번에 합격했다. 요아리는 "윤일상 선배님이 계신 소속사에 들어갔는데 '검정고시 패스하면 홍콩여행 보내줄게' 하셨다. 일상 선배님 아내분이 이화여대를 나오셨는데 제 과외를 해주셨다. 그 과외를 받아 공부해서 서울예대 입시에도 바로 합격했다"라고 추억했다.

요아리는 "가이드 녹음을 제가 많이 했는데 영광스럽게도 이은미, 김연자 선배님 노래를 했다. 이은미 선생님이 제 노래를 듣고 '이 친구 목소리가 좋다. 한 번 보고싶다' 하셔서 뵙게 됐다. 저한테 조언과 칭찬을 해주셨다. 제가 가이드 했던 노래가 '녹턴'이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요아리는 "아이유 씨의 'rain drop'도 가이드를 했다. 너무 제가 하고 싶었는데 나는 유명하지 않으니까 다른 가수한테 보내야 하는 거다. 처음으로 마지막으로 이 곡이 너무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아이유씨가 부른 노래를 들으니까 고개가 끄덕여졌다. 정말 갖고 싶었던 곡이라 언젠가 다른 곳에서 불러보고 싶다"라며 즉석 노래 요청에 짧은 소절을 불렀다.

태호는 5번의 데뷔 실패를 겪었다. 태호는 "부모님께 회사에서 퇴출 당했다는 말씀을 못드리고 10시까지 밖에서 시간을 떼우다 들어갔다. 마침 집안 형편이 안좋아져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비를 맞으면서 걸었는데 제 자신이 처량해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제 자신이 대견하다"라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유미는 '미녀는 괴로워' 보컬 트레이너 이후 오랫동안 무명가수로 있었다. 유미는 "당시 제시된 레슨비가 거액이었다. 한 번 레슨하는 금액이 일반인들 월급 정도였다. 하지만 다 거절했다"라고 했지만 "가수로 남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거절했는데 35세가 되니까 못견디겠더라. 친구들도 나이가 있다보니 만나면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저는 아직도 20대 초반에 경제상태가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꾸 집에만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보컬레슨을 하게 됐다. 오로지 노래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싱어게인'에 나갔다. 직업은 가수인데 노래로 살고 있진 않다. 그게 저를 가장 힘들게 한다"라고 속내를 꺼냈다.

무대 위에서 불안장애가 있었던 요아리는 공백기에 대해 "축가 알바를 하러 갔는데 그때 알게 됐다. 가사가 하나도 생각이 안나고 손이 마구 떨리면서 몸이 제어가 안됐다. 그러면 안되는데 그분 결혼식에서 제 뺨을 막 때렸다. 너무 당황한 거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노래를 부르고 사과를 정말 많이 했다. 그때 처음 알게 됐다. 그때 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면 좋아졌겠지만 나중에는 친구 앞에서도 노래를 못불렀다"라고 말했다.


그는 "3라운드 때까지도 무식하게 버텼는데 공황장애로 쓰러질 뻔도 했다.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병원에 갔다. 무대공포증이 아닌 사람 공포증이라 진단 받았다. 사람이 있으면 노래를 못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가족들도 몰랐던 사실. 요아리는 "1라운드 끝나고 나서 엄마한테 '방송 보고 충격받지마'라고 했다. 하지만 다들 놀랐다"며 결국 터져나오는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요아리는 '학폭 의혹'이 불거졌던 것에 대해서는 "생방송 중에 표정관리가 안되고 힘들었는데 프로그램에 폐를 끼칠까봐 억지로 웃었다. 그리고 SNS에 해명글을 올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의 음악 인생이 이제 막 시작했다. 좋은 모습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레이디스코드 데뷔 2년차에 멤버들을 잃었던 이소정은 "처음에는 팀에 관한 모든 것에서 숨고 싶었다. 몸과 마음에 상처가 심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보니 '내 생갭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소정은 "레이디스 코드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멤버들과 지금 소속사가 달라졌지만 언젠간 완전체로 무대에 오를 거라는 믿음이 있다.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모두에게 평생 레이디스 코드 이름이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유미는 마지막 연애가 17년 전이라고. 그는 "28세 때 연애가 마지막이었다. 어릴 때 매니저가 다 엄했다.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 간다고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처럼 된 것 같다"며 "늘 마음은 결혼을 하고 싶다"고 남창희에게 소개팅을 부탁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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