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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길 끝에 홀로이 빛나던 그대라는 이름을 한 별, 다가서도 될까. 마주 봐도 될까. 한참을 망설이기만 했죠. 내 주위에는 온통 그림자뿐인데, 어느샌가 하나 둘 사라져 상처는 아물고 장마가 멈추고 거울 속 내가 웃고 있었죠."
이 작품을 통해 소리와 전통 무용, 가야금 등을 준비했던 채수빈은 지난 18부에서 길동에게 불러주는 자장가 '어이 얼어 자리'를 통해 그 노력을 뽐냈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 감독은 당시 채수빈의 노래에 크게 감명을 받아 본래 최윤아가 불렀던 가령의 테마곡인 '사랑이라고'를 직접 부를 것을 적극 권유해 채수빈 가창 버전이 탄생했다.
작사, 작곡은 '역적' OST로 크게 사랑받는 안예은이 했고, 채수빈의 가창을 직접 지도했다. 안예은은 "배우인데도 불구하고 채수빈의 음정이 너무 정확해서 깜짝 놀랐다. 이 노래는 가령이가 부른다고 상상하며 만들었는데, 채수빈의 목소리와 감정 모두 내가 상상한 가령이 그대로라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자신이 연기하는 화면에 자신의 노랫소리가 나오는, 새로운 경험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보면서 가령이 노래가 나오니까 새롭고 신기하면서도 길동이의 감정과 함께 가령이의 마음이 더 잘 전달된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다. 이런 좋은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과 안예은 씨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채수빈은 티 없이 맑고 씩씩한 길동 바라기로 시작해 길동의 복수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궁 안에 들어간 지금의 모습까지 진폭 넓은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가창으로 인해 이하늬, 김상중에 이어 세 번째로 '역적' OST에 참석한 주연배우가 됐다.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채수빈의 매력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 '역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