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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은 변수와의 싸움이다.
뿐만 아니다. 현지만의 특수한 사정도 변수다. 사격과 양궁, 두 종목은 아주 미세한 차이로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 민감한 종목이다. 사격의 문제는 조명이다. 박상순 사격 감독은 "모기 보다는 경기가 펼쳐질 경기장의 조명이 더 문제다. 국내 보다 조금 더 밝다. LED 조명 때문인 것 같다. 소총은 괜찮지만 권총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체육회 쪽과 상의를 해서 국내 훈련장 조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했다. 양궁은 소음과의 싸움이 될 수 있다. 리우 양궁장은 삼바 축제장을 개조해 만들었다. 개방형에 높이도 국내 경기장 보다 높다. 대표팀은 6월부터 태릉선수촌 양궁장 단을 높여 현장감을 살릴 계획이다.
4년 전 런던올림픽을 경험했던 선수들과 코치진은 "확실히 이번 대회가 준비할 것이 더 많아서 까다롭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같은 악조건도 금메달을 향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불과 100일이다. 태권도의 기대주 김소희는 "어느 순간 갑자기 D-100일이 된 것 같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했다. 지옥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고 성적을 노리는 유도는 오전 5시30분 기상해 아침, 오전, 오후 훈련 및 개인 보충훈련으로 이어지는 강훈련을 펼치고 있다. 근력, 달리기, 산타기 등은 국가대표 선수들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되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양궁은 실전같은 훈련으로 금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양궁 대표팀은 미디어데이날 실업 연합팀과 연습시합을 가졌다.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자 한때 대표팀을 이끌었던 장영술 현대제철 감독이 "올림픽은 연합팀이 가야겠다"며 불호령을 내렸다. 그제서야 10점 행진이 이어졌다.
통제하기 힘든 여러가지 변수를 품고 있는 대회를 앞두고 태릉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그만큼 땀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
태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