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는 원어민교사한테 배워야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찮아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기회를 갖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안산 장외발매소의 원어민 영어교실이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달에 교재비 5000원으로 외국인에게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 번 개강할 때마다 20명 정원이 금세 들어찼다. 주로 30~50대 주부들이 신청하지만, 60·70대의 만학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도 열심이다.
안산 장외발매소의 영어강좌는 일방적인 강의 중심이 아니다. 수강생들이 원어민 강사와 일상생활의 필요한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어책을 읽고 영어독후감을 작성하거나 휴일이면 원어민 강사와 문화 답사를 하는 등 체험형 학습이 주를 이룬다.
외국인 강사들이 받는 강의료는 시간당 평균 4만 원 선. 봉사활동 개념으로 강의를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영어 강사인 로이슨씨는 "영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며 "새내기 주부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수강생 모두 숙제를 꼬박꼬박 해온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안산 장외발매소 정영주 지사장은 "까다롭게 선발한 외국인 강사에게 무료로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지역민들의 호응이 좋다."면서 "딱딱한 문법이나 이론보다는 재미있는 회화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다른 지역에서도 수업을 받으러 오는 수강자들도 적지 않다"고 전한다.
현재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10개가 영어 강좌를 시행하고 있다. 수강료은 무료이거나 월 5000원 정도의 교재비만 받는다. 기초부터 원어민 회화 과정까지 차근차근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강좌가 다채롭다. 이 밖에도 30개 전국 장외발매소에서는 외국어ㆍ수학ㆍ승마 같은 기본 프로그램부터 어린이경제교실, 한문교실, 독서논술교실, 어린이 승마 등 학교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강좌도 개설되어 수강생을 기다리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안산 장외발매소 영어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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