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승준 6단 ●안영길 3단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46분
제3보(19∼36)＝흑의 초반 대사씌움으로 복잡한 변화를 예상했던 국면은 19까지 의외로 알기쉬운 모습으로 일단락되고 있다. 흑의 입장에서도 평소 확실히 연구,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필요 이상의 변화와 모험을 감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흑 19∼27까지 선택은 너무 온건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흑 35, 백 33, 흑 `가', 백 20 때 흑 19로 지키는 수순이 흑으로선 활발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변화(대사씌움)를 시도한 흑 쪽에서 오히려 변화를 피하고 타협의 수순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그런 흑의 온건주의가 급기야 완착을 부르고 말았다. 백 30 때 흑 31이 그것. `호구되는 곳이 급소'이긴 하지만 지금은 백 32로 쌍립서게 만들어 오히려 우변을 두텁게해준 꼴이기 때문이다.
흑 31은 흑 1, 3의 수순을 거친 뒤 흑 5 날일자 행마가 이 경우 좋았다. 백 6 다음 우변은 A로 쳐들어가는 통렬한 뒷맛을 노릴 자리.
[해설．김승준 6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