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뛰는 야구'로 호랑이 공격 선봉 다짐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3시 28분
대륙풍을 안고 질주한다. 해태 장성호(23)가 중국 대륙에 누런 먼지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최강 톱타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주력할 부문은 바로 베이스 러닝. 가장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장성호는 지난 시즌 방망이로는 욕심 이상의 것을 이뤄냈다. 타격 3위(0.342), 최다안타 5위(166개), 출루율 5위(0.420)에다 홈런도 24개나 날렸다.
그러나 영 마음에 들지않는 딱 한가지가 바로 도루. 고작 5개에 그쳤고 도루 시도 자체도 8번에 불과했다. 수치보다도 더 심각한게 상황에 따른 베이스 러닝. 누가 시킨다고 갑자기 생겨날 센스는 아니지만 주루 훈련때 신경을 집중하기로 했다. 어설펐던 슬라이딩도 말끔하게 고쳐낸다. 이제는 프로 5년차.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읽어낼 때가 됐다.
달아올랐던 방망이도 다시 담금질한다. 올시즌도 3할3푼대의 고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포를 터뜨린다는 각오다.
"갑자기 도루를 20개 이상 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1번 타자로서 팀 득점력을 높일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전지훈련 첫날 다들 휴식을 취하는데도 장성호는 홀로 황춘 훈련기지에서 뛰었다. 이제는 단순한 톱타자가 아니라 호랑이의 `뉴 리더'이기 때문이다.
[광저우＝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