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태용-민규동등 30대 감독 작품들 호평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4시 58분
30대 안팎의 젊은 감독들이 스크린 주역을 자임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씨네2000 제작)의 김태용 민규동 감독. 이중 김감독은 69년생, 민감독은 70년생이다. 학교를 졸업한 게 각각 94, 96년이니 아직 소년티가 가시지 않은 얼굴이다.
그러나 실력은 만만치 않다. 한국영화 아카데미 13기 동기인 이들은 97년 `열일곱'을 공동연출, 98년 3회 부산국제 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에 올랐다. 장편영화 데뷔작인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서도 범상하지 않은 연출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받았다.
2월 개봉될 `플란다스의 개'의 봉준호 감독도 69년생. 단편영화 `지리멸렬'로 95년 밴쿠버 국제 영화제에 진출했으며, `유령' 등의 조감독을 거쳐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를 한다. 코엔 형제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풍자 능력이 일품이라는 평.
이외에도 봄영화사에서 `엘리베이터'를 준비중인 임필성 감독(28)은 기대되는 충무로의 `297세대'다.
이들 젊은 감독들의 최대 강점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젊은 관객들의 의식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감각이다.
여기에 PD 시스템도 감독 연령이 낮아지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봉감독의 경우 `비트' `태양은 없다'를 만든 조민환 PD, 김－민 감독은 `여고괴담' 전편을 만든 오기민 PD와 짝을 이뤘다. 노련한 PD와 패기넘치는 신인 감독이 조를 이룬다면 제작자 입장에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