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보살가수' 임부희 앨범 냈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8일 14시 41분
노래로 선교와 봉사활동을 하던 법사가수 임부희가 정식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임부희는 지난 91년 SBS 개국기념 가요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자. 8년 동안 각지의 소년원과 양로원 등을 돌며 노래를 통한 봉사활동을 해오다 꿈에도 그리던 자신의 음반을 갖게 됐다.
`님이여'를 머릿곡으로 12곡 모두 신곡. 젊은 여가수들의 `찢어지는' 고음은 없지만 나지막한 중간음이 안정돼 있어 주목을 끈다.
특히 원로작곡가 송운선의 지도로 `눈물나는 날에는'에서는 작사를, `빈 배'에서는 작사 작곡을 직접 했다.
앨범 판매를 통해 수익금이 생기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쓰고 싶다는 임부희. 그동안 동국대 불교대학원 졸업생 모임인 한국법사회 주최의 탑골공원 경로잔치, 송죽 라이온스 후원의 소년원 탐방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남을 돕는 일을 좋아해 몰래 걸인에게 밥을 퍼 주다가 어머니에게 혼나기도 했다는 임부희. 친가와 시가가 모두 독실한 불교 가족으로 법명은 희음(喜音)이다.
처녀시절에도 노래 잘한단 소린 수도 없이 들었지만 엄격한 집안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했고 우연한 기회에 구청 합창단에 `스카우트'돼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좋아하던 노래로 남들도 돕고 음반까지 내게 돼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지만 "라디오에서 내 노래가 펑펑 흘러나왔으면"하는게 이제 새로운 꿈이 됐다며 웃는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