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vs이상훈] '미국 일본에서 스타로 뜨자'
기사입력 1998년 01월 05일 14시 38분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었던 `양웅'의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선동열 이후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이상훈（27）과 그라운드를 장악한 이종범（28）의 밀월경쟁이 해외로 이어진다.
이상훈은 미국 보스턴에서, 이종범은 일본 주니치에서_.
올시즌 활약할 무대는 다르지만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일 작정이다.
과연 누가 먼저 스타의 반열에 오를까.
이상훈과 이종범의 경쟁은 그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프로 입단부터 불꽃을 튀었다.
고려대 출신인 이상훈과 건국대 출신의 이종범은 89학번 동기생인데다 입단도 같은 93년인 탓에 서로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5년간의 국내 생활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였다.
이종범은 93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라 일찌감치 스타탄생을 예고했지만 이상훈은 이듬해 18승, 95년 20승으로 다승왕 2연패를 하며 바짝 뒤쫓았다.
작년에는 이종범이 최단기간 `30_30클럽'에 가입하며 통산 2번째 시리즈 MVP를 차지했고 구원왕을 차지한 이상훈은 10구원승 37세이브（47세이브포인트）로 구원 최다기록을 수립했다.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친구사이지만 `양웅대결'이 팽팽했던 만큼 올해를 맞는 마음가짐은 벌써부터 단호하다.
"선발이든 마무리든 내 자리를 확실히 찾겠다."（이상훈）
"선동열 선배가 지킨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확인시키겠다."（이종범）
미국과 일본에서 멋진 경쟁을 하겠다는 이들은 라이벌이기에 앞서 "꼭 성공하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