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전경기 출장 '90타점' 꼭 복귀
기사입력 1997년 01월 02일 13시 38분
"꿈이요, 큰 부상없이 한경기라도 많이 나가 소처럼 우직하게 제 몫을 다하는 거죠." 쌍방울 （28）의 새해 소망은 소박하면서도 알차다. 우선 작년 오른쪽 어깨와 발목부상으로 91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부상없이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으뜸가는 목표. 소의 해에 맞춰 팀을 위해 소같이 우직하게 일하는 일꾼이 될 작정이다. 소박해 보이는 소망이지만 속에는 알토란같은 내용물이 숨어 있다. 많은 경기출전은 곧 많은 타점으로 이어진다는 계산이다. 작년에 출전 경기수가 적어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하면서 93년 이후 최소인 53타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팀 중심타선의 포문을 여는 3번 타자로서 면목이 서지 않는 대목이면서 올해 90타점을 기본으로 여기는 이유. 데뷔하던 91년과 92년에 90타점을 넘긴 경험이 있어 결코 큰 욕심이 아니다. 더군다나 가 4번에 버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결 가까워 보이는 목표. 자신에게 집중되던 투수 견제의 절반정도가 에게 넘어가면서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94년 왼손타자 최초로 홈런왕에 올랐던 벅찬 감격도 다시 한번 누려볼 꿈도 함께 꾸게 하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가장 큰 목표는 두말할 것없이 우승이지요.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타점과 홈런도 자연히 늘어나겠죠." 정축년 새해에 밝히는 의 소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