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명원 - '구원왕 나야 나'
기사입력 1996년 04월 27일 14시 59분
## 3연속 S … 94영광 다시한번 구원왕 경쟁이 흥미를 끌고 있다. 예상대로 를 비롯해 OB 한화 등 전문소방수들과 작년 부상에서 돌아온 쌍방울 가 돌풍타선의 뒷받침으로 선두경쟁에 합류했다.
게다가 계약금 5억원을 받은 롯데 신인 도 호시탐탐 세대교체를 벼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 정명원(30)은 권토중래를 꿈꾸며 스파이크끈을 힘껏 졸라매고 있다.
주초 삼성전을 시작으로 주말 해태전 등 홈 6연전을 치르면서 마음고생을 덜어냈다.
26일 해태와의 1차전까지 3연속 세이브 질주.
1구원승을 포함해 구원득점 4점으로 에 이어 2위군을 형성하고 있다.
개막후 지난주까지만해도 정명원의 마음은 무거웠다.
선발투수가 경기초반 일찌감치 나자빠지는 통에 등판기회가 번번이 물거품이 됐던 것.
1구원승에 그쳤고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은 한차례에 불과했다.
볼끝을 가다듬을 겨를도 없이 때아닌 무기력증에 시달렸었다.
그러나 3연속 세이브의 시작이었던 23일 인천 삼성전부터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해태전에서는 2이닝 동안 단 하나의 진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피칭을 해 지난 94년 구원왕다운 모습을 자랑했다.
정명원이 올시즌 구원왕 재도전을 하는데 힘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팀방망이.
박진만 등 신인들의 가세로 작년과 달리 타격이 거세 형편은 94시즌보다도 좋아졌다.
가장 신경이 쓰였던 초구 변화구 스트라이크 성공률도 높아져 직구만 노리는 타자들은 번번이 입맛을 다셨다.
정명원이 계획하고 있는 구원왕 충분조건은 30세이브.
기회가 문제일뿐 기량은 여전히 으뜸이다. < 인천=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