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 "아쉽지만 희망을 봤다"
기사입력 2008-03-03 10:09
| 우리 히어로즈 제주도 전훈 마치고 상경 "시간 절대 부족했지만 훈련성과는 80점" |
|
우리 히어로즈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8일간의 제주도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상경했다.
다른 팀들이 대부분 1월초부터 외국에 나가 두달여 동안 훈련을 하며 다양한 연습경기를 가진데 비하면 답답한 상황이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희망을 본다고 할까, 이광환 감독은 "아쉬운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충실한 전훈이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계획된 훈련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 이 감독은 "100점은 아니더라도 80점은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제주도에 내려오기 전 실내훈련만을 소화했기에 사실 걱정이 컸다. 또 연봉협상 문제로 가뜩이나 선수들의 심기가 뒤숭숭한 상태라 훈련 성과에 대해서도 기대를 한껏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고마웠던 부분은 어려운 상황서도 나름대로 몸을 만들어놓고 있었던 것. 오히려 몇몇 선수는 페이스가 너무 올라와 있어 이를 제어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도 했다. 일단 이 감독은 절대적으로 선수들의 훈련 시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 시범경기에는 1.5군 위주로 투입하고 주전 선수들은 3월말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감독은 "2~3년차 선수들 가운데 투수나 야수에서 눈에 띄는 몇몇 선수도 있고, 신인 가운데서도 1~2명은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며 "그런데 아직 실전 경험이 없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밖에서 본 것처럼 현대 시절부터 선수들의 하드웨어는 역시 뛰어난 것 같다"면서도 "많은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들이 그렇듯 창의적인 부분과 자발성이 부족한 것 같다. 좀 더 능동적이고 차별화된 선수들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연봉협상 문제에 대해선 "협상 시간이 너무 촉박한 것 같다. 신성한 권리행사인데 밀고 당기기는 당연히 필요한 것 아닌가. KBO에서 7일로 시한을 못박지 말고 좀 더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3일 휴식을 가진 히어로즈 선수들은 4일 경남 남해 훈련장으로 이동, 5~6일에는 단국대와, 7일에는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 후 8일 부산에서 롯데와 시범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 남정석 기자 scblog.chosun.com/jungsukn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