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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올시즌에도 최고의 지명타자로 뽑힐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하지만 오타니는 올해도 지명타자로만 퍼스트 팀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누가 올-MLB 팀을 향해 가장 앞서 달려가고 있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오타니는 퍼스트 팀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세컨드 팀 지명타자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가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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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행보 가운데 가장 뜨거운 대목은 40홈런-40도루 달성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역대 최소 경기 40-40 및 다저스 구단 최초의 40-40에 도달하게 된다. 좀더 속도를 낸다면 50홈런-50도루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 정도의 '성적표'라면 NL MVP에 오르는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변수 하나가 있다. 바로 세컨드 팀 지명타자로 예상된 오주나의 시즌 막판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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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나는 20일 현재 타율(0.309)과 타점(93) 부문 NL 1위다. 홈런(36개)은 오타니에 3개차 뒤져 있다. 애틀랜타가 다저스보다 2게임이 더 남아 있어 홈런 부문서 오주나가 오타니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오타니의 경우 8월 들어 타격감이 크게 하락해 타율이 3할대에서 2할8푼대로 곤두박질한 상황이다. 게다가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어 타점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다.
홈런 부문이 관전 포인트다. 만약 오주나가 193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 메드윅 이후 87년 만에 NL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다면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의 표심도 요동칠 수 있다. NL 트리플크라운은 전반기 막판까지만 해도 오타니가 도전 중이었지만, 타율에서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그러나 오주나는 오타니 만큼 팀과 팬들에게 주는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저 '타율, 홈런, 타점 1위' 타이틀만 가지고 오타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오주나는 bWAR(4.2)과 fWAR(4.3) 부문서 각각 NL 8위, 6위다. 반면 오타니는 bWAR(6.2), fWAR(5.8) 모두 NL 1위다.
MLB.com은 '오타니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오주나는 1937년 이후 처음으로 NL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강력한 기회를 잡았다'며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왼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최근 거포 3루수 오스틴 라일리도 오른손 골절로 6~8주 진단을 받아 애틀랜타의 포스트시즌 경쟁에 오주나의 생산성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고 전했다. 팀 공헌도를 높을 기회가 더욱 넓어졌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