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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이강철 감독의 '작심퇴장'도 막지못한 KT 수비 집중력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21:12


2019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1, 3루 KT 김민혁의 내야땅볼 때 3루주자 황재균이 홈에서 아웃됐다. KT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재차 항의한 이강철 감독이 퇴장당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02/

2019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1, 3루 KT 김민혁의 내야땅볼 때 3루주자 황재균이 홈에서 아웃됐다. KT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이 다시 나와 항의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02/

LG-KT 전이 열린 2일 잠실구장 3루측 덕아웃.

KT 이강철 감독의 얼굴은 푸석해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연패, 곱씹을 수록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스트레스가 가득한지 잠도 푹 자지 못했다. "중간에 잠을 깨서 설쳤다"고 했다. 전날 판정도 아쉬웠다. 2-1 앞서던 5회말 무사 1,3루에서 1루 땅볼을 때린 이천웅은 1루 라인 안쪽으로 주루 중이었다. 3루주자 김용의의 홈쇄도 때 타자주자 이천웅은 1루수의 홈송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일 정도로 명백히 1루 라인 안쪽으로 뛰고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쓰리피트 신설규정 상 자동아웃이 아니냐'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계속된 접전 패배에 다소 지친 듯 "오늘은 초반부터 타선이 터져야 하는데"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날도 또 한번 억울할 만한 상황이 있었다.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3루. 김민혁이 3루쪽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 LG 3루수 김민성이 달려나오며 포수에게 글러브 토스를 했다. 원바운드 된 공을 잡은 포수 정상호가 태그를 위해 왼쪽 다리로 홈플레이트를 막았다. 3루주자 황재균은 정상호의 다리에 막혀 홈을 밟지 못하며 태그 아웃.

KT 벤치는 비디오판독과 동시에 포수의 홈 충돌 방지규정 위반에 대한 판단을 동시에 요청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는 원심 유지, 아웃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득달 같이 달려나왔다. 포수의 주루 방해에 대한 어필을 했다. 비디오 판독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결국 이 감독에 대한 퇴장이 이어졌다. KT 박철영 배터리코치도 '항의를 그만하라'는 주심의 만류에도 항의를 이어가다 감독에 이어 줄퇴장을 당했다. 이 감독이 '비디오 판독 항의시 퇴장' 규정을 몰랐을 리 없다. 감독 데뷔 후 첫 퇴장. 연패에 빠진 선수단에 투혼을 발휘해 달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작심 퇴장'이었다.

KT 타자들은 3회에도 박경수의 적시 2루타로 3-0으로 앞서며 이 감독 마음을 헤아렸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수비가 또 한번 탈을 일으켰다. 3회말 2사 후 오지환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김현수 타석 초구에 사인 미스가 나며 포수 이준수가 공을 뒤로 흘렸다. 첫 실점을 너무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배터리의 실수 하나가 미친 파장은 컸다. 김현수 채은성의 백투백 홈런으로 이어지며 단숨에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KT는 4회초 유한준의 적시타로 4-3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5회말 또 한번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무사 1루에 김현수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유한준이 공을 한번 더듬으면서 1루주자를 3루로 보냈다. 채은성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4-4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실수 후 어김없이 결정적 실점이 반복되는 패턴. 연패 탈출을 넘어 강팀을 향한 에너지를 축적해 가야할 KT로선 반드시 극복해 야 할 아쉬운 수비 집중력이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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