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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리리!", "청용! 청용!"
양팀의 모든 선수들이 이청용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FA컵 중계를 담당하는 영국 BBC은 볼턴 선수들이 이청용에게 달려가 축하를 하는 장면을 계속 내보냈다.
기자석도 마찬가지였다. 볼턴 지역 신문, 라디오 방송 관계자들도 모두 이청용을 입에 올리며 엄지를 세웠다. 이들은 "이청용의 인터뷰를 좀 정리해서 보내달라"며 자신들의 질문이 담긴 질문지를 건넸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실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오언 코일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의 골이 나의 흥분을 최절정에 올려놓았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영국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 가디언은 '이청용이 헤딩으로 볼턴의 웸블리행을 이끌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톱뉴스로 전했다. 이 신문은 '버밍엄 시티는 코너킥 상황에서 리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볼이 골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이청용의 발끝에 걸렸다. 이청용은 경기 종료 직전 데이비스의 헤딩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유로스포츠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청용의 결승골이 버밍엄 시티의 가슴을 찢어 놓았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 메일은 이청용의 사진을 스포츠 뉴스 메인으로 내세웠다. 신문은 '맥클리쉬 감독의 버밍엄 시티는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었다. 오직 이청용 만이 그들의 저항을 깨트릴 수 있었다'고 썼다. 또 이청용을 '결정전 순간의 선수(Man of the moment)'로 선정했다.
대중지 더 선도 이청용이 헤딩하는 사진을 비중있게 처리했다. 버밍엄(영국)=이 산 통신원 dltks@hotmail.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