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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결승골 넣고 기분 좋아 날아갈 것 같았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3-13 09:16 | 최종수정 2011-03-13 09:48


이청용. 스포츠조선DB

"기분 좋아서 날아 갈 것 같다."

이청용은 결승골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환하게 웃는 이청용의 얼굴에는 환희의 순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청용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버밍엄 세인트 앤드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시즌 FA컵 8강전에 교체출전해 후반 45분 종료직전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FA컵 4강행을 결정짓는 완벽한 결승골로 이날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볼턴은 11년 만에 FA컵 준결승에 오르며 '축구 성지' 웸블리에 입성하게 됐다.

세 경기 연속 선발명단에서 제외 됐지만 이청용은 "압박감은 없다"며 "그 시간이 1분이든 10분이든 내가 가진것을 최대한 발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오늘 결승골을 넣었다. 기분이 어떤가.

기분이 너무 좋다. 힘든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했고 웸블리에 갈 수 있어 기분이 좋다.

- 득점 순간에 든 생각은.

정신이 없었다. 기분이 좋아서 날아갈것 같았다.


- 케빈 데이비스가 헤딩으로 볼을 넘겨 주었을 때 짧은 사이에 무슨 생각을 했나.

케빈 데이비스는 헤딩력이 좋은 선수이다. 볼이 케빈 데이비스 방향으로 갈때 내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볼을 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볼이 너무 좋게 나한테 왔다. 못 넣을 수가 없었다.

- 작년 시즌 버밍엄시티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고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셀레모니를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웃음) 아니다. 워낙 극적인 골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한 것 같다.

- 다음 경기가 FA컵 준결승이다. 어느 팀이랑 상대하고 싶은가.

모르겠다. 어느 팀이랑 마주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보다는 더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준비를 잘해서 꼭 우승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 교체 전 사이드라인에서 몸푸는 것을 보니 몸이 가볍더라.

계속 후반에 교체되어 들어가다보니 몸 풀때 요령이 생긴 것 같다(웃음). 처음 후보로 들어갈때는 몸을 너무 무리하게 풀었다. 그래서 경기장에 들어가서 뛸 힘이 없었다. 오늘은 조금 가볍게 풀었다.

- FA컵은 어떤 의미인가.

한국에서도 지켜봤었다. 굉장히 중요한 컵대회이다. 리그 다음으로 FA컵이 가장 중요하다. 볼턴이 올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고 그 안에 내가 있어 너무 기쁘다.

-오늘 좋은 움직임이 많았다. 예전과 달리 좋은 움직임에 맞춰 선수들이 볼을 잘 패스 해준다.

오늘 경기에서 내 주변에 공간이 많이 생겼다. 모든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위해 준비를 잘 했다.

- 코일 감독은 (이청용의) 몸 상태를 걱정한다. 계속된 교체 출전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후보로 나오면 짧은 시간에 무엇인가를 보여줘야하는데, 압박감을 느끼지 않나.

그런 기분은 있지만 그것이 압박감이 아니다. 짧은 시간안에 나의 모든 에너지를 경기장에 쏟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항상 준비 되어있다. 그 시간 1분이든 10분이든 내가 가진것을 최대한 발휘 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 볼턴 팬들이 이청용 응원가를 만들었더라. 들어 봤나.

모르겠다(웃음).

- 오늘 밤 어떻게 골을 축하할 것인가.

축하할것도 없다. 집에가서 푹 셔야 겠다.

- 일본에 강한 지진이 났다.

모든 볼턴 선수들이 걱정한다. 굉장히 안타깝다. 최대한 피해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버밍엄(영국)=이산 통신원 dltk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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