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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딸이 멋지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야하는데…"
2세트를 먼저 내줬고, 그중에도 2세트는 무려 36-34까지 가는 초장기 듀스 혈투 끝의 패배였다.
신입행원 185명을 비롯한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기업은행은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빅토리아가 41득점을 따내며 승부를 파이널로 몰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무너지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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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득점을 몰아친 빅토리아를 앞세워 기적을 만드는듯 했지만, 마지막 순간 좌절됐다. 이소영이 서브에이스 하나를 곁들여 올시즌 최다 득점(13득점)을 따내는가 하면, 몸을 아끼지 않는 플라잉, 점프 디그로 수비진을 이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은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올스타휴식기 때 체력 회복과 휴식에 중점을 뒀는데, 아직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고 평했다.
천신통의 발목 통증으로 경기 대부분을 소화한 김하경에 대해서는 "잘했다. 파이널까지 가느라 선수들이 고생했다. 마지막에 마무리만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첫 선발출전 경기를 치른 이소영에 대해서는 "선수 본인은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아직은 이소영답지 않다. 차츰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이소영과 육서영, 황민경을 상황에 맞춰서 기용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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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는 빅토리아의 아버지가 경기를 관람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번에 (천)신통이 부모님이 오셨었는데, 그날도 5세트 가서 졌다. 빅토리아 아버지도 내일 출국하시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아쉽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