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오셨는데…" 5세트+144분 혈투+빅토리아 41득점→결과는 3연패…속쓰린 김호철 감독 [화성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1-15 00:03


"아버지도 오셨는데…" 5세트+144분 혈투+빅토리아 41득점→결과는 3…
14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정관장 경기. 득점 성공 후 기뻐하는 IBK 빅토리아.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4/

"아버지도 오셨는데…" 5세트+144분 혈투+빅토리아 41득점→결과는 3…
사진제공=KOVO

"아버지도 오셨는데…" 5세트+144분 혈투+빅토리아 41득점→결과는 3…
14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정관장 경기. 득점 성공 후 기뻐하는 IBK 빅토리아.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4/

[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딸이 멋지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야하는데…"

기적의 입구까지 갔지만, 끝내 들어서진 못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얼굴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기업은행은 1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정관장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했다.

2세트를 먼저 내줬고, 그중에도 2세트는 무려 36-34까지 가는 초장기 듀스 혈투 끝의 패배였다.

신입행원 185명을 비롯한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기업은행은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빅토리아가 41득점을 따내며 승부를 파이널로 몰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무너지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했다.

이날 패배로 기업은행은 승점 33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상위권 도약의 고비에서 뜻하지 않은 3연패를 기록한 모양새다.


"아버지도 오셨는데…" 5세트+144분 혈투+빅토리아 41득점→결과는 3…
사진제공=KOVO
특히 3위 직접 경쟁자인 정관장에게 패배한 점이 뼈아프다. V리그 규정상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려면 3위와 승점 3점차 이내여야한다.

41득점을 몰아친 빅토리아를 앞세워 기적을 만드는듯 했지만, 마지막 순간 좌절됐다. 이소영이 서브에이스 하나를 곁들여 올시즌 최다 득점(13득점)을 따내는가 하면, 몸을 아끼지 않는 플라잉, 점프 디그로 수비진을 이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은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올스타휴식기 때 체력 회복과 휴식에 중점을 뒀는데, 아직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고 평했다.

천신통의 발목 통증으로 경기 대부분을 소화한 김하경에 대해서는 "잘했다. 파이널까지 가느라 선수들이 고생했다. 마지막에 마무리만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첫 선발출전 경기를 치른 이소영에 대해서는 "선수 본인은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아직은 이소영답지 않다. 차츰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이소영과 육서영, 황민경을 상황에 맞춰서 기용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아버지도 오셨는데…" 5세트+144분 혈투+빅토리아 41득점→결과는 3…
14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정관장 경기. 득점 후 기쁨을 나누고 있는 IBK 선수들.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4/
빅토리아의 분전에 대해서는 "(김)하경이 토스가 일괄적으로 올라가다보니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다. 또 본인이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빅토리아의 아버지가 경기를 관람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번에 (천)신통이 부모님이 오셨었는데, 그날도 5세트 가서 졌다. 빅토리아 아버지도 내일 출국하시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아쉽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화성=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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