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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예뻤다' 183cm 단신 용병, 자신감 무기로 1위 흥국생명 격파 [인천 현장]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5-01-12 00:04 | 최종수정 2025-01-12 08:50


'작지만 예뻤다' 183cm 단신 용병, 자신감 무기로 1위 흥국생명 격…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 도로공사 니콜로바가 승리 후 타나차를 번쩍 안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시큰둥했던 팬들의 시선에 느낌표를 콕 찍었다. 자신감을 장착하니 공에 힘이 더 실렸다. 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메렐린 니콜로바(22)가 흥국생명 격파의 선봉에 섰다.

한국도로공사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22, 21-25, 25-20, 23-25, 15-11)로 승리했다.

도로공사는 시즌 6승 14패를 기록하며 승점 18점을 획득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3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거둔 3-0 완승에 이은 연속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5위 페퍼저축은행(승점 21점, 7승 12패)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작지만 예뻤다' 183cm 단신 용병, 자신감 무기로 1위 흥국생명 격…
신인 세터 김다은과의 호흡도 좋았다.

'작지만 예뻤다' 183cm 단신 용병, 자신감 무기로 1위 흥국생명 격…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격에 나선 니콜로바
팀 내 최고점을 기록한 니콜로바의 활약이 반가웠다. 니콜로바는 서브에이스 3개 포함 24득점(공격성공률 45.65%)을 기록했다. 백어택도 4개나 성공시키며 고비 때마다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인 니콜로바는 외국인 선수치고는 신장이 183cm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강한 서브와 힘이 장점이다. 지난해 5월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불가리아 대표팀으로 한국과 맞붙어 양 팀 최다인 30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니콜로바의 시즌 성적은 득점 354점으로 7위, 공격성공률 36.74%로 9위에 머물고 있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IBK기업은행전에서는 부진한 공격으로 2세트 경기에서 아예 빠지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작지만 예뻤다' 183cm 단신 용병, 자신감 무기로 1위 흥국생명 격…
경기 전 타나차와 포옹하며 파이팅을 다짐한 니콜로바
김종민 감독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자신감이 문제"라며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휴식기 동안 김 감독은 "스윙 교정 등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했다"고 말했다.

니콜로바는 이제 겨우 22세. 프로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어린 나이다. 이날 경기에서처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계속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작지만 예뻤다' 183cm 단신 용병, 자신감 무기로 1위 흥국생명 격…
약점인 작은 키를 기술과 자신감으로 극복 중인 니콜로바. 남자 배구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비예나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94cm)에도 불구하고 3라운드 MVP에 뽑히는 등 맹활약 중이다.

'작지만 예뻤다' 183cm 단신 용병, 자신감 무기로 1위 흥국생명 격…
세터 김다은이 니콜로바와 함께 공격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김다은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고교(목포여상)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수훈 선수에 선정됐다. 젊은 피 김다은과 니콜로바의 호흡이 이날 척척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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