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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외국인 감독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그래야 한국 감독들이 설 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지난 시즌 외국인 감독은 토미 틸리카이넨(대한항공) 오기노 마사지(OK저축은행) 2명 뿐이었다. 하지만 챔피언을 두고 격돌한 팀은 바로 그 두 팀이었다.
여기에 최근 항저우아시안게임-파리올림픽을 거치는 동안 겪은 남자배구의 부진 때문일까. 외국인 감독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통역 없이 홀로 마이크를 쥔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외로워보일 지경이었다. 김상우-권영민 감독 역시 이같은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책임감'을 강조했다.
특히 권영민 감독은 "우리가 외국인 감독 같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어 "우리가 잘해야 (다른)국내 감독들도 설 자리가 생길 것 같다.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영상 많이 찾아보고 있다"며 '시대에 뒤처진 한국 배구'라는 프레임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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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감독 역시 "외국인 감독들의 개성이나 생각을 존중해주되 다른 분들도 우리를 존중해줬으면 한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거들었다.
외국인 감독들 중 최고령인 블랑 감독은 커리어도 인상적이다. 이탈리아리그에서 10년, 프랑스리그에서 5년,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12년, 폴란드에서 2년을 지휘했다. 이어 최근에는 일본 대표팀을 5년간 코치로, 3년간 사령탑으로 지휘하며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 파리올림픽 8강 등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브라질 출신의 파에스 감독은 프랑스리그에서 23년간 사령탑을 역임했고, 일본(5년) 우크라이나(2년) 리그와 이란 국가대표팀을 거쳐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1984년생의 젊은 리베라 감독은 스페인 클럽팀에서 8년간 감독으로 활동했고, 연령별 대표팀(5년)과 국가대표팀(5년)에서 코치로도 활약했었다. 기존의 틸리카이넨 감독이나 오기노 감독 역시 선진 배구 도입과 접목을 위해 각 팀이 내린 결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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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본 배구가 이만큼 발전하는데 8년이 걸렸다. 한국 배구 역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신인 드래프트는 10월이 아닌 5월에 열려야한다. 지금 같아선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리그에 투입돼야한다. 클럽팀과 대표팀의 유기적인 소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시즌 우승후보로는 컵대회 결승전 파트너였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꼽힌다. 강력한 토종 선수 전력에 올해 레오와 요스바니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아시아쿼터 역시 현대캐피탈 덩신펑은 우리카드 알리, OK저축은행 장빙롱, 삼성화재 파즐리 등과 함께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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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감독 역시 "비시즌에 강도높은 훈련을 거쳤다. 올시즌은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다. 강한 서브에 이은 블로킹&디그를 보여드리겠다. 특히 이번 시즌엔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꼭 앞서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도드람 2024~2025시즌은 오는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OK저축은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양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