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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m60대의 아웃사이드히터. V리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워낙 생소한 일본 배구리그인데다, 승강제를 할 정도의 배구 저변이라니 생경한 이야기다. 2010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2년 올림픽 동메달,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준우승을 거머쥔 일본 여자배구의 저력이 엿보인다.
아란마레는 지난시즌 22전 전패로 최하위인 12위를 기록, 1부리그의 벽에 직면했다. 그래도 올해 일본 프로배구리그가 SV리그로 바뀌고 14팀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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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하고 정관장 최단신 선수는 신인 아웃사이드히터(OH) 전다빈(1m75)이다. V리그 전체로 따져도 전다빈보다 작은 주전급 윙스파이커는 GS칼텍스 유서연, 도로공사 문정원(이상 1m74) 정도다. 도로공사 김세인(1m73)처럼 키 때문에 리베로로 뛰었다가 다시 OH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반면 아란마레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일본 선수들이 모두 1m75 이하였다. 특히 연신 펑펑 스파이크를 때려대던 주장 OH 유리 키무라(1m69)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OH 돈폰 신포(1m75), 미들블로커 마야 이토(1m74) 등도 정관장 선수들 앞에선 작아보였지만, 각자 자기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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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 참여한 소감을 물으니 "한국팀은 키가 크고 공격력이 좋았다. 반대로 우리팀은 결정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그래도 여유가 넘쳤다. "서브 공략이 중요하다. 상대가 누구든 수비하고, 또 때려야한다. 그러기 위해 피지컬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는 역시 'TV로만 보던' 배구황제 김연경이었다. 주장을 맡고 있어서일까. "배구 자체보다 동료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팀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답변. 빅뱅과 방탄소년단(BTS),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이번 대회기간 중 먹은 삼겹살 보쌈이 너무 맛있었다는 후기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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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밝힌 올시즌 목표는 중위권 도약. 키무라 역시 의욕 만점의 시즌을 다짐했다. 아란마레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